제천의 관문인 서부동 시민탑에서 제천여고쪽으로 새로 뚫린 도로변을 지나다 보면 어린아이들이 영어단어를 외우는 소리가 종종 들려온다.
 지난 81년 설립돼 제천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보호·교육기관인 시립 제천어린이집(원장 염은숙).
 ‘튼튼한 어린이 /정직한 어린이 /창조적인 어린이’를 원훈으로 하고 있는 제천어린이집은 지금까지 22회에 걸쳐 2천4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3세미만인 영아반 21명, 5, 6세 유아반 1백20명, 7세 유치반에 20명 등 총 1백61명이 다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기영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 및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영어교육을 받기 위해 또 다른학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매주 화·목요일 2차례에 걸쳐 30분씩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유아교육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며, 또한 아동 서로간의 연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
 영어전문 강사인 이영희교사(28)는 어린이들이 제 2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첫 단계에서 정확한 발음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야 만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고 충고한다.
 본 어린이집에서는 영어교육 시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며, 교사들과 멀티미디어를 통한 반복학습과 전문교사와 서로 대화하며 표현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 배운 영어를 활용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테이프를 틀어 주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교재를 통해 4월∼9월까지 아이들은 교사의 스토리를 통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단어를 익히거나, 노래를 통한 자유로운 율동과 함께 게임을 해 보거나 구연활동으로 제시되는 영어단어를 행동으로 표현하여 알아 맞치도록 하고 있다.
 매년 7월말 1학기가 마무리 될 시기에는 학부모를 초대해 영어수업을 참관토록 하고 있으며, 야외에서 작품전시회도 갖는다.
 이밖에 챈트, 노래(합창), 연극, 웅변, 난타 등 다양한 표현활동으로 교사들이 재구성하여 영어를 가르친 후 11월에는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영어발표회도 마련하고 있다.
 ‘ 2020년을 생각하는 교육 ’으로 교육목표로 하고 있는 시립 제천어린이집.
 유아교육은 1년에 끝나지 않으며 개별적 특성과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일관성 있는 교육이 유아시기 내내 이루어 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염은숙 원장.
 이어 그는 “ 당장 원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조급하다고 해서 빨리 얻어지는 것 역시 아니라 넉넉히 믿고 지켜봐 주는 것 그 이상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없다 ”며 한마디로 교육은 기다림이라고 정의했다.
 2020년 본 어린이집을 거친 아동들이 20세 중반의 나이가 되면 교육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으며 교육목표를 ‘2020년을 생각하는 교육 ’로 정한 제천어린이집.
 이를 위해 본 어린이집에서는 제천지역에서 최초로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아동들에게 협동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름방학 이전인 7월에는 1학기동안의 수업과정을 통해 배우고 익힌 작품을 하나의 커다란 작품으로 재구성, 야외전시회도 갖는다.
 “농부가 씨를 심는 마음으로 우리는 아이들이 미래에 거둘 열매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는 염은숙 원장.
 이같은 교사들의 굳건한 믿음에 따라 제천어린이집을 거쳐 나간 어린 아동들의 앞날이 밝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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