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단양읍 뒷편 대성산을 찾는 단양 주민들은 종종 생후 36개월 미만의 영아들을 볼 수 있다.
 선생님이 안고 올라오는 아기부터 어느정도 자라 동생들을 챙기며 걷는 어린이까지 다양하다.
 지난 91년 4월1일 개원한 단양지역 유일의 영아전담 보육시설인 천사어린이집(원장 박선주·423-8247) 아이들이다.
 박 원장은 많은 영아들이 한곳에서 생활하면서 저항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 매일 한차례 이상 대성산 산림욕장을 산책시킨다.
 천사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한 교사 9명이 생후 2개월부터 36개월 미만 영아 42명과 함께 일반가정과 똑같이 생활한다.
 개원초 농촌지역에 영아전담시설이 효과를 거둘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7년째를 맞으면서 같은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이 선망하는 시설이 됐다.
 부모의 사정에 따라 연장보육과 휴일보육까지 실시하는 데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수준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현재 입소 대기자가 수십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소문을 듣고 임신초기 원서를 제출하는 발빠른 예비부모도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여성의 사회생활을 돕기위해 토요일도 5시까지 근무하고 휴일과 야간에도 보육하는 연중무휴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직장여성이나 사정상 밤에 자녀를 맡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지난해 7월1일 시작한 야간보육은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설로서 드문 경우다.
 교사 9명 가운데 1명은 야간에만 근무하고 2주에 한번 정도는 누구나 토요일과 공휴일 연장·휴일보육에 참가한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는 데다 영아들과 생활하는 격무로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들을 믿고 맡겨준 부모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한다는 각오로 생활한다.
 천사어린이집은 영아들이 가정과 같은 안락한 분위기를 느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동화책 읽어주기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간접경험과 놀이중심으로 국악과 체조, 음악교육, 생활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영아들이 낮잠을 잘 동안 가야금 등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자장가나 피아노 명곡을 들려줘 자연스럽게 음악과 접하도록 한다.
 또한 교구를 먼데서 찾지않고 생활용품인 수건이나 화장지, 빗자루 등을 사용해 자율적인 활동이나 질서의식을 일깨워주려고 노력한다.
 영아들이 아플때는 병원에 가지만 증상이 초기일때 전래의 민간요법도 활용한다.
 도라지가루, 꿀, 배, 무 등은 항상 준비해 감기나 체한데 사용하는 등 일반 가정과 똑같이 아이들을 돌본다.
 천사어린이집은 영아보육에 가족들의 관심 유도와 참여확대에 노력한다.
 어린이집 행사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가급적 토요일 오후에 실시, 낮시간 떨어졌던 영아들과 부모간 정을 느끼도록 한다.
 최근에는 소백산자락으로 과수원 체험교육을 떠나면서 많은 부모들의 참여를 유도, 영아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줬다.
 또 차량운행을 하지않아 가족이 하루에 한번 이상 보육교사와 영아의 건강상태 등 생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1년에 한차례 영아의 영양과 건강, 안전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천사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책자를 제작·배포해 부모들의 고마움을 사고 있다.
 천사어린이집은 지역에서 미아가 발생할 경우 영아가 안정된 곳을 찾을 때까지 일시보육도 맡고 있다.
 박선주 원장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나 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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