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청전동 부부한의원 뒷편인 성한아파트 인근에서는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하루종일 들려온다.
 이곳이 바로 지난 97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제천 의림어린이집(44. 원장 심성열).
 남편 심 원장과 부인 양희숙씨(41)가 원감을 맡고 있는 의림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입학시기인 11월만 되면 매년 입학생이 넘쳐 즐거운 비명과 함께 어떤 학생을 먼저 받아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설립과 동시 6년동안 40∼50여명의 입학생들이 대기상태로 마냥 기다리자 이들 부부는 보다못해 지난 8월 거액의 사업비를 투자해 2층 건물을 3층으로 증축하는 사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이달 중순쯤 공사가 끝나면 영아반 2교실, 5세반 1교실이 신설돼 35명 정도의 원생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어 증축공사가 끝나면 옥상에 교통신호 제어기 및 실내교차로를 를 설치하고 원생들이 밧데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자동차를 직접 타고 신호체계에 맞춰 운전자 및 보행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교통안전 체험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 건강한 어린이 / 슬기로운 어린이 / 사랑하는 어린이 ’를 원훈으로 하고 있는 본 어린이집은 설립 6년째 맞는 짧은 전통속에서도 가정과 연계한 유아중심의 확고한 교육방침을 수립하고 학기초 철저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후 학부모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 어린이집은 7명의 보육교사들이 미술과 음률, 과학, 언어, 수, 체육 등의 특별담당 과목을 맡고, 5세∼7세 어린아동을 대상으로 반별로 매주 각 과목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하는 특별수업을 진행한다.
 “담당과목 교사들이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학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수 및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곤 하지만, 교육을 마치면 다양한 연령층의 원생들을 지도할 수 있고, 단계별 특성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 말하는 양희숙 원감.
 그는 특별수업이 타 어린이집과 차별성이 있으며, 이로인해 매년 입학생이 넘쳐나는지도 모르겠다며 빙그레 웃어 보였다.
 또한 이 어린이집은 원생들이 자연을 접하며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현장학습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타 어린이집과 다른 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의림어린이집은 의림지 호수가 주변에 8백여평 정도의 현장학습장을 마련하고 원생들이 직접 고구마와 배추, 무를 심고, 기르며, 수확하는 기쁨까지 만끽 할 수 있도록 해 자연과 동화하는 계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넉넉함도 가르치고 있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바탕으로 깨끗한 실내환경과 더불어 앞마당에는 앵두나무와 살구나무, 밤나무 등 다양한 과실나무와 예쁜 꽃들이 만발하며, 뒷마당에는 토끼와 닭, 강아지 등이 뛰어 노는 동물사육장이 갖춰져 원생들이 교과과정에 나오는 학습단원을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고 있다.
 이밖에 매년 10월달만 되면 학부들과 함께 의림지 피재골에서 가을운동회 겸 소풍을 떠나는 것도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학습 및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교사들이 부모의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맞벌이 부부 자녀들의 경우 오전 8시에 나와 퇴근시간인 오후 6시까지 어린이집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이 부모역할까지 충실히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심성열 원장.
 이때문에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간식 및 점심식사 재료를 현장학습장에서 재배한 배추와 무 등의 유기농산물을 사용하며, 부식 역시 원장과 원감이 직접 구입하는 세심함도 보이고 있다.
 “원생들이 입학 초기에는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어 하지만, 연말쯤이면 몸과 마음이 성장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수 있습니다. ”
 아동들이 성장한 모습을 볼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심 원장은 앞으로도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여건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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