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여건을 무릅쓰고 단양지역 4-6세 취학전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표현력, 흡수력을 키우는데 노력하는 보육시설이 있다.
단양서울병원 맞은편 새싹영재어린이집(원장 홍인숙·421-0191).
지난 2000년 2월29일 새싹어린이집으로 개원한 이곳에는 사랑·행복·소망반 등 연령별로 10-20여명의 어린이 49여명이 생활한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홍 원장을 비롯해 3명의 교사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아이들의 창의성 계발에 노력하고 있다.
영재어린이집이지만 여느 시설과 같이 문자학습과 예절·안전교육 등 일반적 프로그램과 함께 특별활동으로 영어와 태권도, 컴퓨터 등을 지도한다.
오히려 교사와 교감을 나누면서 어린이의 감성을 개발할 수 있는 동화구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동화구연 시간에 언어와 율동을 활용하고 음색·단어·표정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또 음악을 틀어주면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몸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극으로 만들어 모든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영어는 외래 강사를 초빙해 일주일에 두차례 지도하고, 정보화시대에 맞춰 1주일에 한번씩 인터넷사용법도 가르친다.
이곳은 아이들의 잠재적 소질을 일깨워주는 영재교육을 지향하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구성원으로 성장시키기위한 전인교육도 소홀하지 않는다.
사자소학이나 속담 등 전통적 가치를 가르치고 인근의 곤충박물관 등을 찾아 살아있는 자연교육도 자주한다.
새싹영재어린이집은 6세 이전 무한잠재 가능성을 지닌 어린이들이 기존질서나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 논리적·분석적·고정적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한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교사와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복식호흡과 함께 명상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의 마음이 가라앉고 집중력이 높아졌을때 플래시카드나 프린트코스 등 이곳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고용량을 키운다.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던 어린이들이 순간순간 지나가는 낱말이나 사물의 형체 등을 흡수하면서 교육효과가 나타날때 보람을 느낀다.
교사와 부모가 어린이의 생활을 한눈에 보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유아관찰일지를 작성한다.
처음 어린이집을 보낸 학부모들은 교육방식이나 적응정도에 대해 우려하지만 유아관찰일지를 쓰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다며 안심한다.
또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르기위해 매년 상반기에는 1주일에 한번정도 3대의 승합차를 이용해 자연학습을 떠난다.
같은 울타리안의 단양장로교회가 지역노인들을 위해 한달에 2번씩 실시하는 무료급식봉사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새싹영재어린이집은 일부 예산을 국가에서 지원받고 있으나 연간 4천여만원에 이르는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꿈나무육성에 헌신하고 있다.
또 많은 주민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오전 8시20분부터 10시까지 등원버스를 운행한다.
맞벌이 부부 등 형편상 어린이를 일찍 받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교사 1명이 오후 7시까지 남아서 아이들을 돌본다.
홍 원장은 “아이의 단계와 수준에 맞춰 다양한 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서 “어린이집은 말 그대로 가장 편하면서 즐거운 놀이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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