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의원들이 해외여행을 추진하다 비난여론에 몰려 이를 잠정 보류했다가 20여일만에 외유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본보 9월24일자 9면)
 이때문에 수해와 흉년으로 인해 시름에 잠겨있는 농민들은 물론, 시민 전체의 비난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
 당초 시의회는 문화재관리특위를 중심으로 10여명의 시의원들 1인당 130만원의 해외여비를 보조받아 9박10일의 일정으로 헝가리 등 동유럽 5개국 연수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들끊는 비난 여론으로 이를 보류했다가 참가인원과 일정을 줄여 오는 13일부터 4박6일의 일정으로 동남아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이 시의원들이 주위의 비난여론을 무시하고 해외여행을 추진한 것은 올 연말까지 해외여행을 가지 않으면 의정활동비 예산은 불용처리돼 반납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인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의원들은 외유목적을 천안시 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앙코르와트 유적지, 호치민전쟁 박물관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 일정이 여행사 패키지 관광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광성 외유라는 빈축을 사고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태풍 ‘매미’의 피해로 온 나라가 수재민 돕기 운동에 나서고 있고 피해를 입지 않은 천안지역 대학과 사회단체들이 견학 등의 행사를 포기하고 이를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하는 마당에도 시의원들은 외유를 끝까지 고집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들은 동남아 고적을 답사해 천안박물관 건립의 중요자료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관광성 외유로만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차원의 소형박물관 건립에 굳이 6명(자비 1명포함)의 의원과 3명의 시 직원까지 동행하는 것은 누가봐도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의원들의 관광성 해외 나들이는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며 불편한 여행길을 떠나갔다 와야 하는 부담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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