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이 말을 사용하고 있다. 영어로는 ‘헬로우’ 정도가 되나다. 어디서 온 말일까. 잘 믿기지 않겠지만 이 말은 구한말 풍습에서 유래했다. ‘여보세요’는 ‘여기’의 ‘여’에 ‘보다’의 ‘보’ 그리고 ‘세요’가 합쳐진 말이다. 직역하면 ‘여기를 보세요’ 정도가 된다.
 지금부터 구한말로 시간여행을 떠나보겠다. 우리나라에 전화가 첫선을 보인 것은 1890년대였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가 이때 조선 궁내부에 자석식 교환기가 처음으로 설치됐다. 이어 1902년 한성-인천간에 전화가 개설되면서 일반인도 비로소 전화를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멀리 떨어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신기함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이때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가장 먼저 사용한 단어가 다름아닌 릫여보세요릮였다.
 상대방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수화기속의 사람과는 얘기를 해야 하겠고, 그러자니 처음 사용한 말이 ‘여보세요’였다. 수화기 안의 사람을 조심스럽게 불러본 것이다.
 이후 서울 사람들의 이같은 풍습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여보세요’가 영어의 ‘헬로우’와 같은 용도로 쓰이게 됐다.
 당시 전화기의 통화음질이 지금처럼 깨끗하지 않고, 또 감도 훨씬 멀었을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부부간에 사용하는 ‘여보’도 비슷한 유래를 갖고 있지만 약간은 다르다. 다음에 다루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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