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간 대립양상을 보여야 되겠는가?”, “기권하려면 퇴장을 하지 감정으로 흘러서 어떻게 하냐”, “의원들간 파워 게임이 확실하다”
 제천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리던 3일 하루종일 의원들과 집행부 관계자들은 시의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의원들의 자질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예결위가 파행을 겪게 된 이유는 집행부가 얼음축제를 계획하면서 1억5천만원을 추경예산에 요청했으나, 산업건설위원회 의원들이 서로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서로의 주장을 거듭하다 결국 투표에 부친 결과 4대 3으로 예산심의 요청이 가결돼 예결위로 넘겨졌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8명의 예결위원들 역시 서로의 의견만 내세우며 회의가 지지부진하자 얼음축제 예산통과 안건을 월요일로 미뤘으나, 이날 역시 계수조정을 이유로 회의시작 시간을 40여분 지연하며 몇차례의 정회까지 거듭한 끝에 사전 조율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의원들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회의가 지루하게 진행되며 표결에 부쳐졌으나, 4명의 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집행부가 요청한 얼음축제 예산 1억5천만원 전액이 삭감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 학생회에서 조차 일어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1억5천만원의 얼음축제 예산만 삭감해야 하는 것을 제 3회 추가경정 예산안 190억원을 전액을 삭감한다고 방망이가 두들겨졌으며, 이로 인해 의장이 부결됐던 예산을 특별위원회에 재심의 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제천시의회는 이날 오후 관내 여중생들에게 풀뿌리 민주주의를 가르쳐 주겠다며 모의의회까지 마련했음에도 불구, 이같은 헤프닝으로 집행부 관계자 및 참관인들에게 꼴망신을 당하며 일부 의원들은 학생들에게 고개를 들지 못하는 듯 했다.
 이날 추경예산 심사를 지켜보던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 3대때 의장선출 문제로 의원들간 힘겨루기를 벌였던 당시의 상황이 재연되는 듯 하다고 뼈있는 말을 한마디씩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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