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림가이며 육영사업자로 전국에 이름난 故 김익로선생(전. 대제학원 이사장)의 흉상 제막식이 지난 8일 졸업생 및 재학생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제중학교 교정에서 조촐히 열렸다.

평양에서 태어나 원주 보통학교와 경기상고를 졸업한 김씨는 1945년부터 오대산 일대 3백여만평에 1천2백만그루의 전나무와 잣나무를 심어 지난 91년에는 KBS 조림왕으로 선정된바도 있다.

이후 김씨는 「이제는 나무가 아닌 인간을 심어야 한다」는 야망을 품고 1965년 계림학원을 인수, 대제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초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교육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쏟아 온 그는 지난 91년 대제전문대를 제천에 유치하기 위해 전 재산을 육영사업에 헌납했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채 지난 93년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같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유족들은 김씨가 세상을 떠난 다음해 2백억원 상당의 상속재산을 대제학원에 모두 기증했다.

이에 교직원 및 친지들은 인재육성과 육림사업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치며 「人間植樹」(인간식수)의 이념구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一松 김익로선생의 교육생애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흉상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위원회측은 지난해말 흉상제작안을 결정한후 3천8백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석물제작 및 비문작업을 끝마치고 지난 8일 흉상 제막식도 가졌다.

대제중학교 본관 현관입구에 건립된 김씨의 흉상은 폭 35㎝, 높이 85㎝ 크기에 청동으로 제작돼 1@ 높이의 대리석 위에 세워졌으며 전면에는 「一松 金翼魯 先生像」이, 뒷면에는 고인의 약력이 새겨져 있다. 장기훈추진위원장은 『이땅의 낙락장송이며, 이땅의 선지자로 추앙받고 있는 선생의 교육혼을 길이 보전하기 위해 늦게나마 흉상을 건립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대제인들이 더욱 합심해 나라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참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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