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화불량이란 여러 가지 위장 증상은 있지만 내시경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위궤양이나 위암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위장의 운동기능 이상이며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를 자주 하며, 트림을 자주 한다. 또 식후 포만감, 식욕부진,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상복부 불쾌감 또는 통증, 속쓰림, 오심, 구토, 위산역류, 가슴앓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식후 불쾌감과 포만감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흔히 신경성 위장병, 혹은 신경성 위염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가 기분이 나쁠 때 식사를 하면 자주 체하는 것처럼 우리의 위장이 우리의 심리 상태나 여러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증상 그 자체가 몹시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병으로 악화되거나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호전이 가능하다. 만성적이고 자주 재발하여 환자는 불편을 느끼지만 병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것도 아니고 암이나 다른 병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될 때마다 자주 검사할 필요는 없으나, 중년 이후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1-2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아직 그 병태생리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 기질적인 병변 없이 다양한 임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단순하지 않으며 의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먹는 음식물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뿐 아니라 약물에 대해서도 모두 다 반응하지 않으므로 치료 효과를 판정하기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신 음식이라든가, 커피, 또는 지방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식후에 증상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유발 음식을 삼가도록 한다. 조기 포만감이나 식후 상복부 팽만감 또는 구역이 주된 증상인 경우에는 지방질이 적게 함유된 음식을 소량씩 나누어 분복케 함으로써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금연이나 금주도 증상의 완화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 등의 복용은 통상적으로 피하는 것을 추천되는데 이러한 일반적인 치료법 외에 위장관운동촉진제의 투여가 증상의 완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환자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갖고 있으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또한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 수 있어야 되겠다. 결론적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의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이나 상태에 맞추어 결정하여야 한다고 할 수 있다. / 내과 전문의 이 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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