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민 10명중 4명은 괴산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이는 지난 8월, 충북개발원에서 행정공무원, 일반주민 등 총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괴산군 지역발전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결과다.
 이들은 ‘타 지역으로 이주계획 이유’를 교육환경(39.4%), 경제활동을 위해(33.5%), 문화시설(16.1%) 등으로 꼽고 있다.
 언제부턴가 괴산군민들은 갈수록 침체되어 가고 있는 지역경제를 보면서 너도나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증평군 개청이후 “증평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지역경제 상황과 흉흉한 인심을 지적하고 있다.
 괴산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모씨는 “막간의 점심시간에도 지역을 험담하거나 자신의 직장상사를 마치 도덕적으로 불순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인터넷상에서 자신만 깨끗한 손이고, 직장상사나 동료는 더러운 손으로 매도하는등 군민수준이 갈수록 미숙해지고 험악해지고 있다”고 혀를 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괴산군에서 “단결과 화합”을 목적으로, 세계 최대의 “(가)괴산군민의 가마솥”을 제작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건립중인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이 가마솥을 걸어 넣고, 고추축제를 비롯해 각종 축제때 4만여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밥을 지어주어 관광활성화와 군민단결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뜻이다.
 군은 또한 공무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정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한 결과, ‘소주축제’등 총 20여건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15일 최종 심사해 군정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미래의 땅 괴산”을 위해 몸부딤을 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하지만 지역을 험담하거나 직장상사나 동료를 매도하는 일부 공무원이나 주민들은 군정발전을 위해 단 한건의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아마도 이번 설문에서 “괴산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얼굴 두꺼운 이런 사람들 때문에 괴산을 떠나려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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