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 방역에 전 행정력을 투입,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음성군에 최근 또 하나의 일거리(?)가 생겨 방역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거리는 다름아닌 상급기관의 높으신 분(?)들의 잇따른 현장및 상황실 방문 때문이다.
 즉 상급기관장들이 현장과 상황실을 방문할 때마다 음성군은 이들에게 브리핑해야 할 기초자료가 적힌 상황판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최소 수시간 전부터 영접준비 작업을 하느라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을 이런 준비작업에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음성군은 지난 16일 오후 5시20분쯤 방문한 농림부 장관에게 브리핑 할 상황판 만들기와 영접을 위해 수시간 전부터 직원 몇명이 이 일에 투입돼 준비했다.
 게다가 음성군은 상황실이 어수선하다는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상황실 앞 사무실에 별도의 브리핑 룸을 만들어 상황판 준비와 마이크 시설,상황보고서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음성군의 이런 수고에도 불구 장관이 상황실에 들러 브리핑을 받은 시간은 고작 1~2분 정도였다.그것도 장관이 서울에서 급한 저녁약속 등의 이유로 브리핑 중간에 보고를 중단하는 등 형식적인 보고였다.
 지난 17일 오후에도 충북도지사의 현장방문 역시 방문 수시간 전부터 음성군은 현장 브리핑에 필요한 이동식 상황판등 보고자료 준비로 또한번 공무원들이 수고를 해야만 했다.
 한 공무원은 “상급기관이 조류독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별도의 상황보고판 없이 보고자의 구두보고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상급기관에서도 현장에서 돌아가는 사항을 수시로 보고받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구지 상황판을 새로 만들고 브리핑을 하는 등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구시대적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상급기관장들이 음성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상황판 제작등 형식에 구애받는 보고보다는 정확한 상황보고와 이에대한 예측 가능한 일들을 사전에 파악,대책마련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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