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가려움증으로 잠을 못 이루고 온몸이 긁은 상처투성이며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상처부위에 세균에 감염되어 곪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려움증을 견디지 못해 장기간 연고제를 사용하면 고질적인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높다. 특별한 원인 없이 겨울철에 나타나는 이러한 피부 가려움증은 건조성 피부염으로 노화로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노인이나 하루에도 서너 번씩 강박적으로 비누목욕을 하는 이들에게 흔하다.
 요즈음은 생활장소가 아파트로 변하면서 겨울에는 환기가 잘 되지 않고 난방을 하면 실내습도가 낮아져 피부 자체도 많이 건조해지기 쉽다. 겨울철 피부 가려움증의 특징은 전신이 발작적으로 가려운 것으로 주로 실내에서 옷을 벗었을 때 증상이 심해 야간에 잠을 못 이루기 일쑤다.
 그러나 가려워도 가급적 긁지 말아야 한다. 가렵다고 긁게 될 경우 긁는 것 자체가 피부를 자극해 히스타민 등 가려움증 유발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가렵다고 바로 긁으면 더욱 가려워지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 이런 환자의 대부분은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가려울 땐 보습제를 피부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로션타입 보습제면 충분하나 무릎이나 팔꿈치 등 피부건조가 심한 부위는 보습효과가 가장 센 바셀린을 바를 수 있다. 그래도 피부 가려움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과 스테로이드제 중 피부에 약한 것을 바르는 방법이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단기
 간 사용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예방을 위해 지나친 비누목욕은 피해야 한다. 수분손실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부 위의 기름층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척력이 강한 비누로 타올과 함께 피부를 세게 문질러 피부의 끈적거림을 완전히 없애야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건조성 피부염에 걸리기 쉽다.
 목욕방법은 온탕욕보다 샤워욕이 좋으며 목욕 후 3분이 지나면 피부가 건조가 시작되므로 3분 이내에 보디오일이나 로션 같은 보습제를 발라 영양과 보습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서 오래 피부를 담그면 당장은 시원하지만 피부가 공기에 노출되면 훨씬 빨리 건조해진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도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닦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난방을 약하게 하고 가습기를 가동시켜 실내습도
 를 60% 이상으로 올려주는 것이 가려움증 극복과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 내과 전문의 편 기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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