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사에서 며칠전 ‘환경의 역습’이라는 3부작 다큐를 방영했다. 지난 2002년에도 먹거리에 대한 다큐를 제작해 대한민국 식탁에 생명밥상 열풍을 몰고 왔던 것의 후속 프로였다. 평소 먹거리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터라 놓치지 않고 시청했는데 올해 역시 내용이 아주 훌륭했다.
 현재 선진국들에서는 원인도 모르는 질병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거대하고 밀집화된 도시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희귀한 병이 찾아오는 것이다. 백방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녀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전문가들이 추적한 결과, 그 원인은 바로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도시공해와 각종화학물질, 그리고 환경오염물질이었다.
 환경오염이 인간을 위협하는 현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왔으며, 국내에서도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였다니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환경오염이 야기하는 희귀한 병들은 면역력과 생명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먼저 나타나며, 현재 특별한 대책이 없다.
 환경으로 인한 질병은 원인이 복합적이고 불분명하여 그 대책에도 엄청난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다. 이제 우리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피해를 입게될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을 살게 된 것이다. 어느 누가 집집마다 정수기를 설치하고 물을 사먹는 세상이 될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머지않아 ‘환경질환 전문병원’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키고 가족을 보호할 것인가?
 요즘 웰빙(Well-Being)문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안에 해법의 실마리가 있다. 웰빙은 사치나 소비가 아니다. 이기심, 개인주의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그만큼 타인과 자연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웰빙은 자신의 몸과 영혼을 고차원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문화이다. 사실 웰빙은 우리문화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물아일체, 풍수지리, 신토불이, 홍익인간, 의식동원(醫食同源)등 우리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지켜왔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웰빙은 행복의 기준과 삶의 가치관을 바꾸는 운동이다. 돈과 명예와 소비와 경쟁이 아니라 건강과 만족, 나눔과 공존이 우선되는 삶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런 사고의 전환은 결과적으로 각자의 면역력과 생명력을 최대한 상승시키게 된다. 욕심의 크기를 줄이면 만족의 크기가 늘어난다. 생명의 힘은 만족하고 감사할 때 커진다. 우리 생명력은 사랑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할수록, 사랑받을수록 그힘이 무한히 커진다. 몸이 아프고, 약한 사람일수록 남을 먼저 사랑하고 배려하자. 그것이 자신의 병을 고치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은 살기위해 엄청난 변화가 진행중이다. 죽고 노화된 세포들을 완벽하게 새로운 세포들이 대체하고 있으며, 상처난 부분은 새롭게 재생되고 있다. 각종 노폐물들은 정화되어 재활용하거나 밖으로 배출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살리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내 생명에 감사하자. 몸이 아플 때 몸은 아무런 죄가 없다.
 우리몸은 100년를 타야하는 차와 같다. 젊은 사람은 젊었을 때 아껴야 고장없이 오래탈 수 있고, 노약자는 더욱 알뜰살뜰 살펴 타야 고장이 없을 것이다. 스티븐 카비 박사는 효율적인 생활원칙으로 “급한 일부터 하지말고 중요한 일부터 하라”는 말을 했다. 2004년 갑신년 한해는 많은 계획들 가운데 자신의 웰빙, 즉 건강과 생명에 중요도 1순위를 주자. 사소한 일에 화내지 말자. 가족을 소중히 여기자. 과식으로 골병들지 말자. 유기농 현미잡곡, 채식으로 몸을 정화시키자. 하루30분만 가볍게 산책하자. 종교를 갖자. TV대신 책을 보자. 몸은 꽃이요, 사랑은 생명수이다. 한송이뿐인 꽃이 시들지 않도록 노력하자. / 남이 보건지소 편 기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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