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연재하면서 해가 바뀌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생활습관과 마음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같은 맥락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갖는 정력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앞선 칼럼에서 정력에 초콩이 좋다는 말을 했더니 유독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사람들은 ‘한의학’하면 으레 보약을 떠올리고 보약하면 피로회복과 정력증진을 생각한다. 그만큼 몸보신하는 데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탓에 필자 역시 많은 시간동안 정력증진에 관해 연구해 왔다. 하지만 무엇을 먹으면 정력에 좋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이 보약일진대 한사발의 보약을 먹고 열사발만큼의 일을 벌려 몸을 더 축내는 경우를 염려해서이다. 모든 화(禍)가 욕심에서 비롯되니 진심으로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할 사람들에게만 득이 될만한 핵심 사항을 요약해 본다.
 한의학에서 정력은 올바른 곡기(飮食)와 올바른 운동(氣), 그리고 올바른 마음(神)에서 나온다고 했다. 첫째, 올바른 곡기란 에너지가 골고루 포함된 음식이어야 하고, 평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몸안에 찌꺼기가 적게 남아야 한다. 바로 우리고유의 전통음식들이 그것이다. 현미, 콩, 잡곡이야말로 진정 그러한 음식이다. 백미에 잡곡넣어 먹으면서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현미가 주인이다. 현미는 물에 넣어두면 싹이 나지만 백미는 썩는다. 부디 현미콩잡곡밥을 꼭꼭 씹어먹고, 물은 식후2시간 지난뒤 마시자. 한끼에 나물과 채식반찬을 적어도 3가지 이상 먹자.
 둘째, 정력은 운동에서 나오는데 특히 뱃심에서 나온다. 배가 늘어지는 만큼 정력도 새어 나간다. 단단한 배, 날씬한 배는 산소와 혈액의 순환이 잘되어 강한 양기(陽氣)를 일으킨다. 뱃심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달리기다. 매일 2km를 거뜬히 달리자. 또 뱃심을 키우려면 적게 먹어야 한다. 스스로 ‘너무 먹었다’고 생각할 정도까진 먹지 말자. 매끼 숟가락으로 2숟가락은 덜어내고 먹자. 이제껏 배부른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소식을 생활화하면 적게 먹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구체적인 정력증진 운동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아침저녁으로 200회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한다. 2)매일 아침 팔굽혀펴기를 나이수만큼 한다. 3) 매일 아침 태권도에서 하는 앞차기를 나이수만큼 한다. 4)앉은 자세에서 머리뒤로 손을 깍지낀다음 좌우로 최대한 돌려주는 운동을 나이수만큼 한다.
 5)매일 복부수축운동( 식후 30분이 지난후에 스스로 배를 움츠려서 날씬한 배가 되도록 수축, 다시 빠르게 이완하는 것을 한번에 50번씩해서, 하루에 333번한다. 속도가 빠르고 최대한 강하게 해야한다.) 6)단전부위(배꼽에서 10센티아래)를 아침저녁으로 100번씩 양손으로 두드린다 7) 아침 저녁 잠자리에서 스스로 허리에서 엉덩이 뼈까지(요추 1-5번까지) 주먹으로 각각 50번씩 두드린다.
 이상으로 소개한 방법들을 처음부터 그대로 하려고 하지말고 점차 늘려서 3-4가지만 습관화하면 늦어도 세달후면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올바른 마음에서 정력이 나오는데, 쉴새없이 움직이는 마음을 명상으로 고요히 하거나, 기도, 또는 좋은 글을 읽고 뜻을 되새기는 것, 성경이나 불경을 읽는 것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평화로운 상태를 만들어주는데 이때 정력이 증진된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신(神)이 정(精)을 기른다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의 정신작용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원숭이가 쉴새없이 까부는 것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 마음을 다스려 잠잠하게 만들면 정력이 놀라울 정도로 증진된다. 에너지가 새어 나가지 않아 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쉽게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는 힘이 곧 정력이기 때문이다. 실천해보는 사람만이 진정한 이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남이 보건지소 편 기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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