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상품 및 서비스, 정보의 흐름을 주도하는 동맥 산업이다.
 한국의 근대유통은 1930년에 명동 신세계 본점 위치에 미쓰코시 백화점의 경성지점이 개점되고 해방이후 60대까지 산업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사회경제적 환경에 연동해 변화했으며 70년대 경제개발계획과 더불어 신세계 백화점이 직영체제를 구축하면서 80년대 중반까지 소위 명동상권시대를 열어가게 된다.
 한국의 유통산업은 80년대 후반까지 경제상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으나 96년 유통시장 개방 및 97년 IMF 이후 급변하는 사회 경제변화에 따라 급격한 구조개편을 진행 중에 있다. 80년대 후반 경제성장이 가시화되면서 서울중심의 백화점 문화가 지방으로 확산되어 지역백화점이 활기를 띄었고, 각종 편의점포가 부상하면서 전통적인 재래시장과 영세소매점의 존립기반이 취약해졌다. 90년대에 와서 유통산업은 격변기에 돌입했다.
 이러한 현상은 90년대 들어 각종 유통관련 법규가 완화되면서 가속화 되었다. 90년대 초반부터 신업태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근대유통의 대명사였던 백화점의 입지가 약해졌고 새로운 경쟁양상이 나타났다.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계 유통선진기업과의 경쟁이 촉발되어,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한 대형유통업체가 출현했고 97년 하반기 IMF체재로 한국경제가 위기를 맞이하면서 백화점 46개 법인 100여개 점포 중 23개사가 도산(파산, 법정관리, 화의 등)하는 등, 확장 일변도의 유통산업도 급격히 변화하게 됐다.
 이로 인해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상대로 할인점 등의 신업태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등 변화가 가속화되었다.
 IMF이후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유통업체의 하나의 특징은 대형화이다. 재래시장, 중소슈퍼 등 전통적인 생계의존형 유통구조에서 단숨에 대형백화점, 대형할인점, 기업형 편의점 등 현대적인 유통구조로 바꾼 계기가 되었다.
 IMF이후 또 하나의 특징으로 소비 양극화를 들 수 있다. 기존 중산층이 무너지고 소비자 욕구가 양극화 되면서 구매력이 대형 백화점의 고급브랜드를 선호하는 부류와 할인점의 저가형 합리적인 구매를 선호하는 부류로 나누어졌다.
 미국에서는 50년, 일본에서는 49년이 걸린 할인점의 백화점 추월현상이 한국에서는 10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할인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할인점 시장은 2006년까지 연평균 17.7%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국내할인점의 대표격인 E마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 50개 이상의 점포를 출점하여 국내뿐 아니라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교두보를 마련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발표에도 엿보듯 향후 국내 유통기업도 해외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화 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유통산업의 흐름은 유통신업태의 성장 발전을 통해 규모의 경제 등 유통효율성과 소비자편익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교통망의 확충에 따른 상권의 광역화, 전자상거래, 홈쇼핑 등 신업태의 강세로 인한 업태간 경쟁심화 및 이에 따른 전문화, 차별화 그리고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에 맞추어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첨가된 쇼핑의 복합화와 퓨전화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백화점 기획팀장 권 현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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