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줄줄이 새는 영동군 비리시리즈
2011-02-24 중부매일
영동군 공무원들의 비리시리즈를 보면 공직기강이 무너진 것은 물론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원 감사팀은 재무과 경리부서에 근무했던 A씨가 지난 2~3년간 35차례에 걸쳐 관용차량 유류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천여 만원을 빼돌려 직원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정황을 잡고 집중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보건소 공무원이 공사비와 의약품 구입비등 10억3천여만원을 빼돌리고 상수도사업소 모 청원경찰이 연체된 수도요금 1천여만을 제때 입금하지 않아 감사를 받고 있다. 또 건설과 기능직공무원이 7억원의 유가보조금을 횡령하고 면사무소 직원이 공금에 손댔다가 자살하는 등 최근 2년간 다섯차례나 이런일이 발생했다. 마치 땅을 파면 줄줄이 딸려 나오는 고구마 줄기처럼 끊임없이 비리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동군의 재정자립도는 14.5%에 불과하다. 전국평균(52.2%)에는 아예 비교대상이 안될뿐더러 충북평균(25.1%)에도 훨씬 못미칠 만큼 열악하다. 군수를 비롯해 전 공무원이 예산확보를 위해 뛰어다니고 한 푼의 혈세라도 아끼기 위해 마른수건도 짜듯이 초긴축재정을 해도 모자랄판에 오히려 공금을 이리저리 빼돌린다면 지역발전은 요원하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것에 대해 관련 공무원들은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군수도 도덕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잇따라 비리사건이 발생할때 까지 군수와 간부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