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한 천안시의장, '갑질논란'

"송년회 불참시 인사조치"... "사소한 조크" 해명

2018-01-21     송문용 기자
충남 천안시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공무원 제보를 통해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에 공무원 인사권을 거론하는 단체 카톡 내용을 19일 공개했다. 공무원 인사권을 악용한 전 의장의 '갑(甲)질'이라는 천안시 공무원 노조와 직원 참여 독려를 위한 '사소한 조크(joke)였다'는 전 의장 측이 맞서고 있다. 2018.01.19 / 뉴시스

[중부매일 송문용 기자]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이 시의회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참석과 관련해 공무원 인사권을 거론하며 참석을 유도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 인사권을 이용한 전 의장의 '갑(甲)질'이라는 천안시 공무원 노조와 직원 모두 참여해 화합을 위한 '사소한 조크(joke)였다'는 전 의장 측이 맞서고 있다.

천안시청 공무원 노동조합는 공무원 제보를 통해 지난달 15일 전 의장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32명 등 33명이 SNS에 참여했던 단체 카톡내용을 19일 공개했다.

공개자료에 따르면 직원 송년 모임에 전 의장 이름으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내용에 이어 '불참하는 직원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인사조치 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시됐다. 이 문자는 전 의장의 요청에 따라 시의회 직원이 대신해 올렸다고 알려졌다.

전 의장은 이어 본인이 직접 '본청으로 인사조치'라는 말도 올렸다.

공주석 천안시청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전 의장 측이 직원 참여 독려를 위한 농담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같은 문자를 받은 시의회 직원들은 충격적이었다고 증언한다"며 "회식참여 여부에 인사권이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송년 모임 참여를 독려한다는 것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 의장은 "문자 메시지의 취지는 직원 모두 송년회에 참여시켜 화합을 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조크'였고 많은 직원들도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공 노조 위원장이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사안을 판단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전 의장은 "내가 시장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각종 루머와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심히 배후가 의심되는 행동"이라며 "그러나 충분하게 주변을 살피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의장으로서 선진적 조직 문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