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라는 명목으로 2년 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마스크로 반쯤 가린 얼굴 속에서도 세월이 비껴가지 못한 흔적들이 역력했다. 그 또한 반가웠...
상가가 양옆으로 늘어선 시장 통으로 들어섰다. 행인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은 예도 마찬가지다.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래된 간판 몇몇이 ...
우리 집에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나를 포함 여지들이 넷이나 되는 우리 집은 요즘 보기 힘든 여인천하(女人天下)다. 짝이 되는 남자들 중 누가 자기...
올해도 주말 농장에 배추 모종을 심었다. 작년에 배추 모종을 심는 시기를 놓쳐 실패했던 경험 덕분에 올해는 적기에 심었다. 배추 모종을 심는 시기를 맞추기...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인식, 정서가 문화를 형성하고 그 문화가 나라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
아침이면 소슬한 바람이 두볼에 스친다. 바람결에 옷자락이 나플된다. 바람맛이 제법 상쾌하다. 길가의 가로수 잎사귀도 여름날의 짙초록에서 어느새 엷은 노란색...
철길을 해찰하며 걷는다. 기차가 와서 피해야 되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급할 것도 없이 여유있는 발걸음. 벽에는 이발소, 변소, 만화대여 같은 가게 그...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정치(政治)일까?/ 국민을 먼저 생각하여 국민이 안정되게 생계 걱정 없이 잘 살도록 다스리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정치인들...
연쇄점 앞이었다. 언덕으로 인해 도로는 경사져 있다. 한 남자가 술에 취했는지 소리 지르며 일어나려 했지만 거푸 넘어지며 도로로 밀려나고 있었다. 가는 쇠...
몇 년 전, 경기도 양평 세미원을 갔을 때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중 제자 이상적(李尙迪)에게 그려준 세한도 복제품을 본적이 있다. 조선과 중국 청나라...
박주가리는 흔한 덩굴성 잡초다. 긴 줄기로 농작물을 감고 해치는 식물이라 농부들이 제일 싫어한다. 덩굴이 보이는 족족 뽑아낸다. 하지만, 내가 사는 울안에...
살아가면서 나이 들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이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몸의 변화다.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통증이나 생활의 불편함이 '세월 앞에 장사 ...
넘치는 기운을 주체할 수 없는 세 살 손녀의 이야기다. 주말이면 놀이터나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평일에는 킥보드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서성거린다. 요...
나란히 줄서 있는 난을 바라본다. 잎 가장자리에 노랑 띠를 두른 천금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고 있다. 곧고 바른 기품은 선비들의 사랑을 독차...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빛바랜 유년 시절 내가 살던 강촌은 언제나없이 8월이 오면 비릿한 물 내음과 나룻 긴 사공의 구성진 뱃노래가 한가로워 두보의 시구가...
자고나면 하늘이 뼘씩 높아진다는 초가을에 일을 저질러 놓고 행복과 걱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뒷문 열어 귀요미들을 살폈다. 절...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학교에서 돌아온 여덟 살 손자가 뜬금없이 '할머니! 저는 부자지요?' 한다. 영문을 모르나 '그럼! 우리 윤범이는 아주...
저는 '애플이'에요.저는 아이언 맨이나, 중세시대 기사들의 멋진 투구처럼 황금빛 얼굴을 가졌답니다. 이마부터 코를 거쳐 눈을 제외한 위 얼굴을 가릴 수...
코로나 19로 일상의 외부 활동들이 줄어들면서 망연히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잦아졌다. 요즘은 시절 때문인지, 늘어난 TV 채널 덕분인지 오래전 방영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