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먼지 나는 자갈길을 걸어나가는 어머니에게 제발 고무신 말고 운동화 좀 사오시라고 신발 문수에 맞춰 잰 지푸라기를 건냈던 이야기를 하면 꽤 오래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로 치면 청주시 미원이며 문의, 내수, 곳곳에서 장을 보러 남주동, 서문, 육거리시장으로 오던 사람들로 북적이던 그러나 꼽아보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소, 닭, 염소, 토끼 팔아 신발공장, 가방공장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삽시간에 돌려버린 활동사진일 뿐이라는... 금요일마다 육거리시장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팔려고 내어놓고 흥정하는 농산물들을 보고 있으면 그날의 시장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것들이 말을 하는 것 같다. 말을 못 알아들을까봐 길거리에 채소 좌판
외부칼럼
중부매일
2015.10.0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