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정보학은 생물학 연구결과로 도출된 데이터를 컴퓨터에 저장, 분석, 활용하는 학문이다.

인간 유전자 지도가 마침내 공개됐다. 유전자 정보를 담은 인간게놈을 규명하기 위한 유전자 지도의 초안이 26일 공개됨에 따라 생명공학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인간게놈은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각종 질병의 원인을 근본부터 파악할 수 있게 돼 인간생명의 신비를 밝혀줄 신기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초안에는 30억개 가운데 10만개의 유전자를 담고 있어 35억년간 내려온 생명에 대한 신비가 인간게놈을 통해 베일을 벗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의 이상이 기계고장을 일으키듯, 유전자 이상은 질병이 발병함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게놈지도의 완성은 이제 인류의 의학도 예측의학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질병예방과 생명연장이라는 인류의 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게놈이 반드시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DNA의 비밀이 밝혀지면 인류의 꿈이었던 생명연장이 실현된다는 측면도 있으나, 반면으로는 유전자 정보의 조작이 가능해짐에 따라 결국은 복제인간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윤리적 종교적 논쟁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뒤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도 인간게놈 사업에 뛰어 들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부도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0년동안 민간과 정부에서 1천7백40억원을 들여 추진할 예정으로 있다. 우리의 일차적 목표는 위암과 간암의 정복에 두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한국으로서는 기초자료가 없어 여러모로 경쟁력이 처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미국인으로부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서야 얻게 될 유전자 샘플은 역시 미국인의 것이기 때문에 한국유전자와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이 한국인의 유전자 기능을 연구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한국을 비롯, 대부분의 나라들은 유전자를 비교분석, 통계처리하는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시설투자와 생물정보학 전문가의 양성에 따른 교육정책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은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어차피 인간게놈의 연구도 반드시 겪어야할 과정이라면 우리도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도 이제는 학계와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장단기적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인간게놈이 우리에게 줄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차제에 심도있게 논의하여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지금부터 차근하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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