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란 주권자인 국민들로부터 공무의 책임을 부여받고 국사가의 일을 처리하는 국민의 공복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직위의 고하를 떠나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가에 대한 자문을 해본다면 대답은 자명해 진다.
공무원들은 마음속으로 우러 나오는 진정한 봉사와 속깊은 친절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의 관료들도 공무원 윤리강령을 만들어 국민에게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주민속으로 파고드는 봉사행정을 펼쳐 오자며 수없이 되뇌어 오곤 했다.
공무원은 국가로부터 직책을 위임받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들은 스스로 그러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늘상 자문자답해 보아야 하며, 항상 시민의 편익을 위한 봉사행정을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도 수확철을 맞아 잦은 비가 내려 지금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사오마이는 다행히 한반도를 강타하지 않고 빗겨 갔다고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량의 비로 인해 농작물은 크게 피해를 입고 농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우울한 상태이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불구, 제천시 재해대책본부 상황실 근무자들은 태풍이 지나 갔다는 이유로 17일 새벽 모두 철수해 피해농민 및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보도다.

게다가 재해대책본부를 총괄 지휘하는 국장은 부하직원들에게 맡겨 놓고 휴대폰도 꺼놓은채 자택인 청주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위소찬(尸位素餐)은 아무 하는일 없이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서 한갖 관위만 차지하고 앉아 녹(祿)을 받아 먹거나, 또는 재덕이나 공로도 없이 자리만을 차지하고 앉아 공돈을 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고위 공직자가 이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근무에 임한다면 주민을 위하는 진정한 봉사행정은 기대할수 없게 된다.
공직자는 가엾은 백성에게 보호의 손길이 뻗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원칙이다.
더욱이 그들은 태풍과 장늠 비로 애써 가꾼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민의 아픔과 고충을 누구보다도 먼저 파악해서 위로해 주고 어루만져 주어야 할 공무원들이 무사안일과 적당주의적 사고방식으로 근무에 임했다면 국민의 공복으로서 가장 중요한 기본자세를 망각한 셈이 된다.

농민들은 많은 벼가 쓰러져 밤잠도 설치며 허둥지둥대고 있는 판국에 시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고 있는 공직자들이 대책본부 상황실을 비운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을 내세워도 용납될수 없다.

비록 이같은 사태가 제천시에서 벌어졌다고 하나 여타 지역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전개될수 있다고 본다.
누구보다도 고위공직자들은 지배 엘리트로서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진정으로 국민이 바라는 봉사행정과 위민행정을 펼칠수 있도록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한번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가다 듬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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