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조금은 지저분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소화기계통을 지나 체내에서 마지막으로 배출되는것이 분뇨이다. 즉 똥과 오줌이다.
이「똥」이란 인간(동물)이 먹은 것이 삭아 똥구멍으로 나오는 찌끼라는 것이 사전적 풀이다. 이러한 똥과 관련된 속어도 많다. 몇개 예를 든다면 일한뒤가 꺼림직 할때 「똥누고 밑아니 씻은것 같다」든가, 천하게 되어 가치가 없음을 말할때 「똥친 막대기」라 하고 머리에서 부터 온 몸에 똥을 뒤집어 쓴것을 「똥 감태기」라고 한다.
어쨌든 「똥」이란 것은 지저분하고 혐오스러운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똥」, 조금 젊잖게 말해 대변(大便)이 국민의 대변(代辯)자라며 말끝마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에 우편으로 배달 됐다고 한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국회 의원회관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에 배달된 편지를 열어보니 제구실을 못하는 의원들을 질타하는 편지와 함께 대변(大便)이 배달돼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는 것이다.
이날 배달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국민의 소리」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국민의 대변(大便)으로,국민을 대변(代辨)하여 국민을 대변(大變)케하오 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민초의 아우성」이란 글에서는 .막힘이 만병의 근원이라, 변이 막히면 건강이 위험하고 ,피가 막히면 목숨이 위험하고 ,국민의 여망이 막히면 나라가 망하나니 국민의 대표들이여 국민의 진실한 여망은 안중에 도 없으니 민초들은 참으로 허탈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오물 편지가 사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지난해에도 일부의원들의 사무실에 배달되었으나 쉬쉬했다고 전해져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똥친 막대기」로 대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결국「똥 감태기」가 된 것이다.
사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비난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진돼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체감 부패지수가 제일 높은 정치권. 그래서 개혁이 가장 요구되는 곳임에도 말이다. 요즘 정치인들의 수준은 국민들의 정치수준 보다 한세대는 더 뒤떨어진 것같다.
오죽하면 강물에 정치인과 성직자 그리고 어린아이가 동시에 빠져 생명이 촌각을 다툴때 누굴 제일 먼저 구출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당연히 정치인 이라는 비아냥까지 있을까. 이유는 정치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을 하기 때문에 제일먼저 구출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세사람중에 제일 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강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치권과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이럴진대 어찌 정치인들은 이같은 국민들의
정서를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하기 보다는 분노가 앞서고 있다
오늘날 정치를 하는 것은 이미 학식이 있는 사람이나 성품이 바른 사람은 아니다 학문이 없고 무식한 건달들에게나 알맞는 직업이 정치다.<아리스토 파네스>라고 지적했듯이 요즘 정치인들이 내뱉는 그 수많은 「말」 들을 듣다보면 진짜 이러한 지적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정치계의 정화란 무지개 빛 꿈이다라고 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정치권은 이제 환골탈태 해야 한다.더이상 우리의 정치인들이 「똥친 막대기」나 「똥 감태기」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들이 바라는 이상향의 정치와 정당간의 정강정책과 정치에 대한 비젼이 서로 달라 이견이 있을수 밖에 없는 현실정치와의 괴리가 빚는 파열음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파열음도 대승적 차원에서 토론과 함께 한발자욱씩의 양보를 거쳐 결국은 국민의 복지증진과 국가발전을 위한 화음으로 만들어 내는것이 정치 아닌가.
그래도 오늘 한가닥 우리 정치에 희망을 걸게하는 빛을 보여준 정치권의 아름다운 반란이 있어 위안이 되고있다.「돈세탁 방지법」과 관련 자금세탁의 처벌대상에 정치자금과 탈세자금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하는 조순형의원과 천정배의원 같은 정치인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회관계자들은 이번 인분편지와 관련 너무 지나치게 폄하 했다고 불만이지만 이번사건으로 진정한 반성과 함께 국민에게 겸손해야 한다. 그리고 대변(大便)을 보낸 민초들의 등따습고 배부르게 해주는 대변(代辯)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정치다.
조승희 / jo@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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