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기자단] 봄비기자 최지안
“고라니다” 뜬봉샘으로 오르는 길에 힘들어 주저 앉았던 나에게 들린 소리다. 힘든 것도 잊고 기대감에 후다닥 뛰어가 보았다. 우리가 다가가자 고라니가 놀랐는지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엉덩이가 하얗다.
이걸 본 은방울꽃기자가 노루궁뎅이버섯이 하얗다고 하며 고라니가 아니라 노루같다고 했다.
노루와 고라니는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인다. 고라니와 노루는 모두 사슴과에 속하는 동물인데 고라니가 가장 작다. 고라니와 노루를 구분짓는 건 뿔이다. 고라니는 암수 모두 뿔이 없고 수컷은 긴 송곳니가 있으며 누런턱과 검은털이 섞여 있다.
노루는 수컷만 뿔이 있고 뿔이 갈라지지 않고 단순하며 암컷은 고라니와 같이 뿔이 없다.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꼬리가 짧고 흰 엉덩이가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노루는 여름털과 겨울털의 색깔이 다르다. 여름에는 노란빛이나 붉은빛을 띤 갈색이다.
무엇 하나를 보더라도 자세히 보고 잘 알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제대로 이름 불러주지 못한 노루에게 ‘노루야미안해’하고 속삭여 본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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