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눈] 성낙수 시인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일 새벽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5.02. / 뉴시스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일 새벽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5.02. / 뉴시스

한진그룹 조씨 일가는 "두 자녀의 모든 직책을 사퇴시키겠다."고 했지만 훗날을 보면 바뀌는 것은 없다. 시간이 좀 지나면 또 악랄한 갑질이 망각 속으로 빠져 들 것이며 횡포를 파보니 피는 속일 수 없는 일임을 알 수 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인간임을 망각하고도 남는 일이다. 이 반복을 차단하여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회를 기대해 본다.

대한항공을 타고 외국에 갈 때는 왠지 애국하는 것 같아 좋았다. 그런데 이제 대한항공에 붙어 있는 태극 로고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단 한 번 실수라면 참을 수 있는데 수차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조씨 일가의 갑질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라면상무, 땅콩회항, 물벼락 욕설 등 갑질 속에 묻혀 인간 이하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 하고 있다. 이 인간 이하의 삶이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고 생각해 보자. 정말 끔찍한 일이다. 살아도 살아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회사가 성장한것이 국민들과 직원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노력과 운만 고집한다. 갑질 속에는 타인과 사회적 약자 앞에서 큰 소리 치는 가진 자의 횡포만 있을 뿐이다. 성난 민심에도 갑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이들의 근본적인 의식구조가 잘못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망하지 않고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불치의 고질병이다. 반복되는 거짓 반성 앞에 힘이 없는 사람들은 갑질의 피해자들은 함께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안이 발생했을 때 거짓 해명과 시간 끌기로 버티다가 여론의 뭇매가 있어야만 물러서는 오너의 생각과 그 자식들의 처신으로 미루어 고질병은 도저히 고칠 수 없다. 해명을 보면 갑질을 하는 자들은 공통점을 알 수 있다. 갑질 하는 자들의 뇌구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사람의 뇌 구조와 여실히 다르다. 조씨 일가가 분노 조절을 못하는 것이 집안 내력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분노 조절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배려 결핍이다. 갑질 행위는 강자 앞에 무한 비굴하고 약자 앞에 군림 하는 가장 비겁한 자의 정형일 뿐이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필자는 조씨 일가들이 더 힘센 자들 앞에 이런 쌍스런 행위를 감히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인간으로 치부할 수 없다. 낱말 끝에 질자가 붙으면 다 좋지. 않다. 이 좋지 않은 말이 따라 다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자들을 몰염치한 인간으로 불리며 거듭 되는 것을 볼 때 갑질도 노름이나 술과 담배처럼 습관이 된다. 갑질은 엄연한 범죄 행위이다. 한 번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 같은 것으로 인간관계 형성의 결핍이 많은 자들이 걸리는 병으로 본다. 갑질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이나 반성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옛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했던 것처럼. 무엇인가 다른 것을 덮으려는 듯 정부도 조씨 일가의 갑질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검찰과 경찰에 이어 국세청, 관세청, 공정위까지 전 방위로 조사하는등 강한 의지가 보인다. 무엇보다 대한항공 직원들의 적극적 제보가 뒤 따르고 있어 다행이다. 무고, 사기, 갑질 등 인간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못된 자들은 쉽게 반복하여 저지르고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하면 잘못인 것이다.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못 얻으면서 어찌 멀리 있는 사람을 마음을 얻어 거대한 기업을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잘하면 대한항공 총수일가가 밀수 혐의로 대한항공을 타지 못할 수 있다. 갑질 이면에 있는 가장 문제점은 더 큰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는 수단으로 갑질이 나온다는 개연성이 크니 이 참에 치사하고 부끄러운 갑질을 꼭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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