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엄길청 글로벌소셜벤쳐캠퍼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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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행복한 삶의 균형을 두고 '워라벨'이라고 말한다. 스튜워드 프리드만, 페리 크리스쳔슨, 그리고 제시카 데루트는 하버드비지니스리뷰의 논고에서 일과 행복한 삶은 제로섬 게임의 거래의 균형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도 일과 삶의 행복은 서로 의식하고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삶 속의 자연스러운 실천이라고 했다. 요즘 워라벨이라고 하는 새로운 가치관은 큰 돈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베푸는 나눔의 시간과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청년 실업문제를 놓고 국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이 즈음에 정부는 1,200억원의 소셜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민간의 일자리 만들기에 도움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소셜임팩트펀드는 공공의 유익을 위한 사회적 목적을 가진 투자사업을 개발하여 선한 개인적 투자의욕과 융합한 새로운 사회적 집합투자 방식이다. 일찍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빈부간의 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과제로 인식되어 올 만큼 그동안 모두의 역사적인 공동인식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더욱이 이제 4차 산업혁명은 대중노동력의 직접적인 생산활동 기여가 쉽지 않도록 지능기계화 되거나 지능정보화 되고 있어서 향후 우리가 겪게 될 빈부의 차이는 말로 형언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할 것이 자명하다.

요즘 독일을 위시하여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산업화의 고령국가들이 소리 없이 투자와 경기가 회생하고 있음을 보게 되고, 일본도 요즘 조금은 호흡이 살아나는 인상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해 왕년의 선진국들이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수입국에서 점점 자기생산국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실 아직도 아시아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등에서 많은 나라들이 기초적인 문명의 세계로도 나오지 못한 상태이다. 그들이 가진 노동력을 가치 있게 사용하게 하려면 작금의 산업혁명의 시계는 아주 느리게 가주어야 하지만 이미 그건 언감생심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근처에 한국과 일본, 타이완이라는 선진공업국들이 있고, 중국과 인도와 가까이 있어서 이른바 낙수효과(trickle down)가 있지만, 지금 커피벨트에 대기하고 있는 여타 국가들은 자칫하면 패스 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엄길청 경제평론가·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엄길청 글로벌소셜벤쳐캠퍼스

이들 국가들에게 지금 우리의 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아프카니스탄, 시리아,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루안다등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아픈 저개발 국가들이 지금 물, 식량, 도로, 학교, 병원도 없는 상태에서 이미 여타 대륙에서는 로봇이 공장에 출근하고 있다. 이제 이런 국가의 사회 인프라에 투자하는 글로벌소셜벤쳐펀드에 힘을 보태준다면 이 또한 자본의 워라벨이 될 수 있다. 글로벌소셜펀드의 운용실적이 결코 낮지 않음을 안다면 자본의 신성한 활용이 결코 자선사업만이 아니란 것을 곧 알 수 있게 된다. PwC자료에 의하면 2050년까지 방그라데시만 하더라도 평균 성장률이 4%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우리는 2%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제 조금씩 워라벨 펀드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에 이 길에 들어선 ARK임팩트자산운용만 하더라도 그동안 좋은 운영실적과 투자의 보람과 또 나아가 글로벌소셜벤쳐시장에서 나라의 품격 상승에 기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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