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이야기] 3.(사)충북시민재단
충북NGO센터 엄승용 사회적경제육성국장 담당
지난 2013년부터 사회적기업가 육성, 올해 8기
사회혁신과 청년 키워드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
인큐베이팅 99개, 사회적기업 지정·인증 23개

'사회혁신'과 '청년'을 핵심 키워드로 2013년부터 6년째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고 있는 엄승용 (사)충북시민재단 사회적경제국장. 엄 국장은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는 사람을 위한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미
'사회혁신'과 '청년'을 핵심 키워드로 2013년부터 6년째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고 있는 엄승용 (사)충북시민재단 사회적경제국장. 엄 국장은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는 사람을 위한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시민재단이 사회적기업가 육성에 나선 것은 2013년부터다. 올해로 6년째. 인큐베이팅한 창업팀만 99개, 사회적기업 지정·인증을 받은 기업은 23개다. (사)사람과경제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위탁을 받은 사회적경제 통합지원기관이라면 (사)충북시민재단은 충북지역 사회적경제 창업지원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사회적기업가 육성에 나섰던 (사)충북시민재단의 엄승용 사회적경제국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동의 사회문제 해결, 사람중심의 경제를 위해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 중인 팀을 선발해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사회적기업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됐고, 충북시민재단이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엄승용 국장은 충북시민재단이 이 사업을 위탁한 배경과 관련,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호흡해 왔고, 무엇보다 지역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재단의 역할이 사업 목적과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리조직과 비영리조직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사회적경제 영역과 시민사회 영역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라는 문제의식이 컸다. 말하자면 충북시민재단의 사회적경제국이 두 영역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엄 국장은 "충북시민재단은 아름다운 나눔과 참여로 건강한 시민사회, 공정한 지역사회, 협동하는 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사회적경제 인적자원 육성과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현재 8기가 출범했다. 그동안 114개 기업을 육성했고 이 가운데 인증 사회적기업이 5개, 예비사회적기업이 18개다. 엄 국장은 전국과 비교할 때 충북의 성적표는 '좋은 편'이라고 자평했다.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도전
핵심 키워드는 사회혁신과 청년이다. 지역의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 계층적으로는 청년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방식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문제 해결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창업팀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다양하다. 창업공간, 창업자금, 전문가 멘토링 및 컨설팅, 지역사회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 및 자원 연계 등 창업 전반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체계적 지원을 받다보니 경쟁률도 높다. 올해 충북에서 육성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은 모두 16개팀이다. 그동안 매년 평균 24개팀을 육성해 왔다.

엄 국장은 "사회혁신과 청년이라는 핵심 육성 기조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도농복합도시라는 충북의 특성을 감안해 인구소멸지역의 지역문화콘텐츠와 지역자원 활용을 위해 지역별 창업팀 안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창업팀으로 선발되면 1년 동안 무상으로 공간을 지원받게 된다.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까지 창업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상시적 전문가 자문을 연계하는 멘토링 지원, 안정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자원연계 지원,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지원도 이뤄진다.

엄 국장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가 균형잡힌 사회적경제 인적자원 육성, 사회적경제와 시민사회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사회적경제 조직 및 활동지원을 통한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저변확대의 세 가지 큰 목표를 가지고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기금을 만들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충북시민재단이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사회적경제기금이다.

사회적경제기금은 2013년 (주)삶과환경에서 3천만원을 씨앗자금으로 쾌척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배분사업이 추진됐고 모두 5개 업체에 생산설비와 장비보강 지원사업 등 1천500만원이 배분됐다.

사회적경제기금의 목적은 분명하다. 충북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토대 구축, 사회적경제 영역의 자율성 및 독립성 강화 지원, 자본의 사회적 축적 및 확대,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우호적 환경 조성이다.

투명성, 연대성, 책임성, 독립성, 개방성이 사회적경제기금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다. 처음 씨앗자금이 마련된 이후 5년이 지난 올해 4월까지 33곳에서 납부한 기금 총액은 6억6천만원에 달한다.

흙사랑 영농조합법인과 한국프랜차이즈협동조합, 참누리협동조합은 장비를 지원받았고, (사)일하는공동체 담쟁이장애인보호작업장과 충북녹색생활지원협동조합 '꿈틀'은 무보증·무이자 대출을 받았다.

또한 제천사회적경제 네트워크 준비위원회, 충북시민교육 디딤돌, 음성사회교육나눔협동조합 등이 사회적경제학습 동아리 지원을 받았다. 2016년에는 충북사회적경제상도 제정했다.

엄승용 국장은 "충북사회적경제상위원회는 협동과 나눔, 배려를 통해 사람 중심의 경제 실현과 우리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조직 및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며 "사회적경제상을 통한 격려가 더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 육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공공디자인이즘, (주)스페이스선, (주)보듬 등 충북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들이 바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배출됐다.

엄 국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넘어 사회혁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충북시민재단이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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