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대전 서구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장종태, 한국당 조성천, 바른미래당 이재성, 무소속 이강철 후보 / 중부매일 DB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장종태, 한국당 조성천, 바른미래당 이재성, 무소속 이강철 후보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대전 서구청장 선거는 5개 자치구 중 가장 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구는 인구 50만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토박이보다 타 시·도 출신들이 많이 분포돼 있다. 그만큼 대전의 지역색이 옅어 지역 민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둔산동과 월평동을 중심으로 한 도심과 가수원, 기성동 지역을 중심으로한 도·농지역이어서 표심이 크게 갈리는 곳이다. 지난 선거결과를 보면 보수 정당보다는 진보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 지역구 국회의원 2명 모두 민주당이 당선돼 야당 입장에선 선거전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이 때문인지 현재 후보군은 4명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서 각각 1명 씩 출마했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이강철 전 대전시의원이 가세한 형국이다.

서구청장은 민주당 소속 장종태 현 서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장 청장의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란 점에서 3명의 후보의 고전이 예상된다. 

장 후보는 말단 9급부터 다져온 직무수행 능력과 4년의 청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다져 견고한 지지세를 구축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서구는 여당 지지율이 높고 지역에 기반을 둔 박병석, 박범계 두 명 의원의 원군을 두고 있다. 야당 후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지난 6대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박환용 전 서구청장과의 대결에서 300여 표 차이로 신승한 곳이어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변호사 출신인 조 후보는 5개 구청장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은 피'로 일찌감치 전략공천을 받고 본선에 진출했다. 유천초와 북중, 서대전고를 나온 조 후보는 지난 2002년 서구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차린 이후 '서구 토박이'를 내세우고 있다. 

조 후보는 서구을의 경우 세종시와 유성으로 인구가 유출돼 기존 상권의 쇠퇴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새롭게 '먹고 살만한 서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치 신예인 이재성 후보는 공무원 출신으로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전면 백지화'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구민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서구의 획기적인 변화를 강조해 여권 현역 구청장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 후보는 서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역 불균형을 꼽고 있다. 도심과 농촌지역 격차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지지세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시의원 출신 무소속 이강철 후보는 서구 사랑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겠다는 다짐이다. 제3대 시의원(1998~2002년) 역임 이후 줄곧 서구청장과 국회의원(서구갑) 선거에 각각 네 번이나 도전했다. 이번이 아홉 번째 선거 도전이다. 

'쓸만한 이강철, 더 나은 대전 서구를 위해'란 슬로건으로 내건 이 후보는 잘못된 정당정치와 공천에 휘둘리지 않고 자치시대에 걸맞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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