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매일은 올 한해 우리 모두가 「변해야 산다」고 외쳤다.
 우리 모두가 변하지 않고는 거듭 태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전세계인의 축제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비롯 부산아시안게임도 열리는등 국제적 행사가 연이어 개최되어 외국 관광객들도 우리나라를 많이 찾게될 것이다.
 여기에 자칫하면 그나마 좁은 땅 뙈기를 산산조각 낼지도 모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겹친 올해 이기에 우리가 변하지 않고는 더욱 살수가 없다는 명제가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변해야만 사는가.
 이에대해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으나 이제까지 우리 모두는 「내탓」 보다는 「네탓」을 앞세워 「나」 보다는 「네」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리는 지난날의 구태와 악습의 그 깊은 수렁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빠져 나오지 못한채 또 한해를 보내지 않았던가.
 우리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인 의무)는 썩을 대로 썩어 그 곳은 분뇨처리장이 됐다. 우리사회의 높고 높은 권력의 핵심들이 줄줄이 끌려가는 감옥행을 보며 우리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을 또한번 절실하게 느끼며 위에서 부터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우리에겐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무딘 칼로는 사회의 정의를 두텁게 감싸고 있는 불의와 부패 그리고 부정의 껍질을 도려낼 수 없다는 것도 실감 했기에 권력층들의 후안무치로 지난해 우리사회를 혼돈의 사회로 빠트렸던 그 많은 「게이트」와 「리스트」의 난수표를 풀기 위해서라도 신사년의 무딘 칼을 임오년엔 날카로운 칼로 바꿔야 하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권」을 향해 용트림을 하고 있는 어느 예비후보는 한 민초에게 구랍 31일 연하장을 세통씩이나 보내며 「성원에 감사하며 희망의 문을 열자」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무성의한 작태를 보며 정말로 「변해야 산다」는 외침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그러한 무성의로 어떻게 용트림을 할 수 있단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변하는 모습은 「환골탈태」가 아니면 안된다.
 이는 「변화」라는 허울 속에서 또다시 과거와 현재가 얼렁뚱땅 하여 우리의 미래를 망치게 해서는 않되기 때문이다.
 「시작이 나쁘면 결과도 나쁘다. 중도에서 좌절되는 일은 대부분이 시작이 올바르지 못했기 때문이다.(롱펠로)」라고 했다. 우리는 역대 정권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어느 정부든 정권만 잡으면 「18번」처럼 정부의 운명을 걸고 개혁과 숙정을 외쳐댔지만 공직자들의 부정 부패와 사회악 일소가 이루어지기는 커녕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시작이 잘못된 「변화」였기에 그렇다.
 뱀꼬리가 서산을 넘고 드넓은 대지에 말발굽 소리가 요란한 힘찬 새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진정 변해보자.
 우리가 외치는 「변해야 산다」는 화두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변하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흐르는 물은 섞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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