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우리에게 더 빨리 보고, 더 빨리 듣고, 더 빨리 반응하기를 원한다. 지난 한해도 빨리 취하기 위해 폭탄주를 마시고, 빨리 연락하기 위해 핸드폰을 지니고, 식탁에는 빨리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들로 넘쳐났다. 그 뿐인가. 운전을 하면서 전화를 걸고, TV를 보면서 음식을 준비하고,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닫힘」버튼을 누르고, 웹페이지가 로딩되는 1, 2초도 참지못해 「뒤로」 버튼을 클릭했다. 그 모든 바쁜 일상속에 또 한해가 밝았다. 그리고 나이도 한살씩 더 먹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보면 수많은 시간속의 한 점이지만 해가 바뀌고 이맘때까 되면 그래도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지난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희망과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저자 피에르 쌍소는 ▷한가로이 거닐기-시간을 내서 발걸음이 닿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나를 맡겨보자 ▷듣기-신뢰하는 이의 말에 완전히 집중해 보자 ▷권태-반복되는 사소한 일들을 소중하게 인정하고 애정을 느껴보자 ▷꿈꾸기-우리의 내면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던 희미하면서도 예민한 의식을 일깨워 보자 ▷기다리기-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지평선을 향해 마음을 열어 보자 ▷마음의 고향-내 존재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퇴색되어 버린 부분, 시대에도 맞지 않는 지나간 낡은 시간의 한 부분을 다시 떠올려 보자 ▷글쓰기-우리 안에서 조금씩 진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 보자 ▷포도주-지혜를 가르치는 학교, 그 순수한 액체에 빠져보자고 제안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자신이 누릴수 있는 여유와 느긋함을 찾아 한해를 알차게 계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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