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결성 '오송CEO포럼' 가보니]
38개 회원사 매달 전문가 초청 특강·정보공유
기업·국책기관·대학·연구소 고루 참여 '차별화'
'오송발전·기업지원' 지자체·기관 노력 인상적

제75회 오송CEO포럼이 지난 23일 오송C&V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오송CEO포럼에서는 전문가 특강을 함께 듣고, 한 권의 책을 나눠줘 함께 읽는다. 이날은 '나인(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을 배포했다. / 김미정
제75회 오송CEO포럼이 지난 23일 오송C&V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달 열리는 오송CEO포럼에서는 전문가 특강을 함께 듣고, 한 권의 책을 나눠줘 함께 읽는다. 이날은 '나인(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을 배포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송'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이들이 있다.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둥지를 튼 기관·기업·대학·연구소들이 모여 2011년 12월 발족한 '오송CEO포럼'. 이들은 '오송CEO포럼' 활동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상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달 23일 75번째 모임을 가진 '오송CEO포럼'을 만나봤다.


# 오송CEO포럼은 □다

때론 '생존'을 위해, 때론 '기회'를 잡기 위해 오송CEO포럼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오송CEO포럼은 어떤 의미일까.

"오송CEO포럼은 '특별 과외교사'다. 제가 모르는 것들을 여러 기관에서 많이 가르쳐 주니까요."(신희종 삼진제약㈜ 전무)

"저희 기업에게는 '그물' 같은 존재입니다. 어부에게 그물은 생활이자 생계이잖아요. 그만큼 생존에 있어서 필요하다는 얘기죠."(하대관 메드트로닉코리아 부장)

"오송CEO포럼은 '책가방'이다. 소통, 협력 이외에 매달 좋은 책을 함께 읽음으로써 지식이 켜켜이 쌓이고 책가방이 좋은 책들로 무거워지고 있어요."(배선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장)

"'충북의 미래를 보는 창'이다. 충북의 미래산업으로서 미래가치를 여기서 논할 수 있으니까."(임택수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

"'끈'이다.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관을 연결해주니까. 이 '끈'을 통해서 정보·지식·인간관계의 깊이를 넓혀가고 있어요."(유환수 충북대 약학대학장)

"'엑기스'다. 필요한 정보·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요. 공산품은 자기만 살면 되지만 바이오의료분야는 자기만 잘한다고 해서 존재할 수 없어요."(류희근 ㈜한랩 대표이사)

"'기회'다. 오송과 같이 성장하는 기회, 네트워킹 기회를 만난 것 같아요."(양재혁 베스티안병원 대외협력실장)

"'비타민'이다. CEO들과 만나면서 정보도 얻고 활력도 얻으니까."(노근호 청주대 산학협력단장)


# 산·학·연·관 고루 참여 '윈윈'

5월 '오송CEO포럼'에서는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 김미정
5월 '오송CEO포럼'에서는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 김미정

기업 CEO들만 참여하는 통상의 CEO포럼과 달리 기업뿐 아니라 지자체, 국책기관, 대학, 병원, 연구소 등이 고루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송CEO포럼은 오송에 입주한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 기관장을 비롯해 지자체와 대학·연구시설·병원 관련기관 대표 16명, 오송생명과학단지 입주기업 대표 17명 등 모두 38개의 회원기관으로 구성돼있다.

매달 전문가 초청 특강을 마련해 정보와 지식을 쌓고, 이슈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회원사의 동정을 공유하고 있다. 모임때마다 한 권의 책을 나눠줘 함께 읽기도 한다. 이날은 '나인(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을 배포했다.

주관기관인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1회 때부터 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2월 취임한 박구선 제3대 이사장은 "오송은 국내외 어디에도 없는 바이오생명과학클러스터로, 산·학·연·관이 밀집돼있어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면서 윈윈하는 조직"이라고 평했다.

오송에 둥지를 튼지 5년 된 의료기기전문업체 ㈜한랩은 의료바이오분야 대표들과 대화중에 오송CEO포럼 얘기를 듣고 바로 가입했다.

류희근 ㈜한랩 대표이사는 "규제기관과 지원기관, 생산시설, 연구시설 등 다양한 협력기관이 오송에 몰려있다 보니 이만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곳이 없다"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창기 멤버인 제약회사 ㈜넥스팜은 지자체와 관련 지원기관의 관심을 높이 샀다.

김구연 ㈜넥스팜 부사장은 "지자체와 관련 지원기관에서 오송입주 기업들을 어떻게 키워줄지, 정주여건을 어떻게 도와줄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오송CEO포럼은 오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나침반이자 자극제"라고 강조했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충북도 입장에서는 CEO들의 갈증을 어떻게 해소해 줄지가 늘 숙제"라고 답했다. 

대학, 병원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청주대는 1회 때부터 참여해왔고, 충북대 약학대는 개교 61년만인 지난해 2월 개신캠퍼스에서 오송캠퍼스로 이전한뒤 활동을 시작했다. 제약·식품회사 등이 있어 학생 취업과 연결지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한헌석 원장도 이날 자리를 채웠다. 한 원장은 "충북대병원이 건립 및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추진중인 오송임상시험센터(2021년 완공) 건립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 기업 新舊 조화

5월 '오송CEO포럼'에서는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 김미정
5월 '오송CEO포럼'에서는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 김미정

2011년 8월 오송에 입주한 ㈜메타바이오메드는 2회때부터 7년째 꾸준히 참여해왔고, 삼진제약㈜도 1회 때부터 함께했다.

미국계 의료기기회사인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회원사다. 가입한지는 3년 됐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세중해운㈜는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만 오송에서의 네트워크에 주목했다.

송학규 세중해운㈜ 상무는 "지난해 9월 가입했다"면서 "바이오물류 신사업에 도전하면서 지난해 오송에 바이오물류 R&D센터 건립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신입 회원들도 눈에 띈다.

오는 10월 오송에서 병원을 오픈하는 베스티안병원은 올해 1월 가입했다.

베스티안병원 양재혁 대외협력실장은 "베스티안병원은 30년전 개인병원으로 시작해 재단으로 성장했고, 기술(연구)개발에 관심이 많아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정영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본부장은 이날이 '첫 출석'이다. 오송CEO포럼의 40번째 가입자다.

화장품원료 제조업체인 ㈜코씨드바이오팜은 전원옥 관리이사가 대신 참석했다. 올해 세계진출을 위해 올초 가입한 이후 정보, 네트워크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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