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급 인사단행 초미 관심사
대규모 전보인사 등도 병행

청주시청 /뉴시스
청주시청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민선7기 청주시의 3·4급 등 고위간부 승진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에 따른 승진자가 누가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승진 인사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4년 임기 동안의 인사스타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은 지난 6일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인사와 관련 "조직개편안이 의회에서 확정되면 이달 중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예년 같으면 지난달 초순 취임하자 마자 단행됐을 인사가 조직개편의 지연으로 연기돼 직원들의 동요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사가 지연되면서 해당 승진 대상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또한 시청내 근거없는 루머와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아 조직의 사기와 화합에 먹칠을 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모 과장이 조기 명예퇴직을 조건으로 국장 자리를 요구했다. 한 시장이 조직개편으로 3급 자리가 되는 기획행정실장에 공로연수 1년밖에 남지 않은 인사를 임용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모 구청장이 발탁될 것이다'는 등 많은 말들이 나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조직개편이 이유이지만 여하튼 인사지연이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 시장은 최근 시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 예산, 조직 등 행정지원부서도 중요하지만 도시개발, 토목, 건축 등 사업부서에서 묵묵히 일하고 고생하고 있는 직원에게 근평이 더 잘나오고 승진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청주시의 경우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해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등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만들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이같은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사업부서에서 성과를 내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높이 평가할 계획이며, 승진 인센티브도 부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총무, 행정, 지원부서가 아닌 시설·사업부서가 어느 수준의 대우를 받을지도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전산, 공업, 세무, 보건 등 소수직렬의 승진도 해당 공무원들에겐 관심꺼리다.

소수직렬의 경우 수십년 동안 '행정공무원의 꽃'이라고 불리는 5급 사무관을 놓고 치열하게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시장의 승진 명단자에 어떻게 적절하게 포함할 지 관심사다.

특히 사업부서를 우대한다고 해도 그 안에 연공서열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만약 사업부서 우대 속에 진부한 연공서열을 중시해 인사를 할 경우 한 시장의 인사변화 약속은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혹평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오는 16일 조직개편안 심의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연다. 이어 시는 인사위를 열어 승진 대상자를 결정한 후 승진인사와 함께 대규모 전보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시청 공무원들은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적재적소' 인사를 배치해 행정공백을 차단시켜야 한다"며 "한 시장의 첫번째 인사는 앞으로 4년 인사의 '바로미터(기준계)'로 작용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이 풀리게 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된다. 첫 인사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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