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2개월째 하락세… 경매시장 계속되는 '관망세'
지지옥션 7월 법원 경매동향보고서, 대전 토지시장은 '훈풍'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7월 법원 경매 시장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7월 법원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0.4%로 지난달 대비 ▶2.7%p 하락해 2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 작년 12월 66.8%로 급감한 달을 제외하면 70%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2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5.0%p 하락했다. 휴가철을 감안하더라도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토지,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주거시설은 전달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토지 낙찰가율은 올 들어 가장 저조하다. 토지는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7월 들어서는 70%대였던 낙찰가율이 65.8%로 급락했고, 이는 지난달 대비 ▶7.1%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 중 서울이 전월 대비 ▶22.8%p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 되었고, 지방에서는 강원과 경북이 ▶20%p 하락했다.

 

#대전, 토지 낙찰가율 올해 들어 최고치인 98.7% 기록

대전 주거시설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 동반 상승 7월 대전 토지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전 토지 경매는 29건이 진행돼 10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7.7%p 상승한 98.7%를 기록했다. 이는 4월, 5월 40%대로 저조했던 낙찰가율이 6월부터 반등해 90%대로 올라와 대전 토지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전 주거시설 경매는 111건 진행돼 44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9%p 하락한 86.7%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 대비 0.4명 감소해 경쟁률 이 낮아지고 있다. 업무상업시설은 54건이 경매에 나와 17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4%p 상승한 66.7%를 기록했다.

 

#충북, 경매 낙찰가율 전월 대비 모두 하락

7월 충북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대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충북 주거시설 경매는 287건이 진행돼 75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지난달 대비 ▶11.4%p 하락한 73.1%를 기록했다. 토지는 316건이 경매 진행돼 102건이 낙찰됐으며, 전년 동월대비 ▶3.8%p 하락한 78.2%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은 100건이 경매에 나왔으며 38건이 낙찰, 낙찰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6.6%p 하락한 57.6%를 기록했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소재 토지면적 2천905㎡ 창고는 감정가의 82%인 15억7천990만원에 낙찰돼 7월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에 이어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마산리 소재 1천494㎡ 대지가 감정가의 96%인 10억5천313만원에 낙찰됐다. 최다응찰자수를 기록한 물건으로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 소재 전(田)에 응찰자 23명이 몰려 감정가의 337%인 2억1천300만원에 낙찰돼 7월 최다응찰자를 기록했고 차순위자와 약 1억원 이상 격차를 보였다.

 

#충남, 토지경매 전년대비 21.9%p 낙찰가율 하락

충남 토지경매 낙찰가율은 49.0%로 전년 동월대비 ▶21.9%p, 전월대비 ▶13%p로는 뚜렷하게 하락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충남 7월 토지 경매는 551건이 진행돼 184건이 낙찰됐으며, 응찰자수는 전월대비 0.3명 하락해 2.2명이다. 주요 낙찰 사례로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소재 6만3천126㎡ 전(田)으로 응찰자수는 1명이었지만 186억4천710만원으로 감정가의 42%에 낙찰돼 7월 최고낙찰가를 기록했다. 7월 충남 주거시설은 251건이 진행돼 117건이 낙찰되었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3%p 상승한 72.8%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5명에서 3.3명으로 상승해 전월대비 두 배가 넘는 응찰자수를 기록했다.

 

#세종, 주거시설 3건 낙찰, 토지 13건 낙찰

7월 세종시 법원경매는 주거시설 12건, 업무상업시설 3건, 토지 25건이 진행됐으며, 이 중 주거시설은 3건, 업무상업시설 0건, 토지 13건이 낙찰됐다. 토지의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8.5% 상승한 82.6%를 기록했다. 토지의 진행건수가 작년과 전월 대비 9건 증가했고, 낙찰가율도 80%대로 작년과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지지옥션 박은영 선임연구원은 "전월 대비 경쟁률은 증가했으나 낙찰가율은 하락해 경매가 사람들에게 인기는 있으나 전보다 보수적인 가격으로 낙찰 받아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진행건수도 증가하는 경매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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