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억 투입 44개 진행… 기념사업추진화에 제안
이동녕 선생 동상 건립·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활동

구본영 천안시장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창림
구본영 천안시장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천안시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섯 가지 테마 44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4월 중점 추진되는 기념사업에는 국비 30억1천100만원, 도비 3억6천300만원, 시비 54억6천500만원 등 총 88억3천900만원이 투입된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지역 3·1운동 재조명 등 역사적 의의 계승, 정체성 확보를 위한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구 시장은 "천안시는 3·1운동 하면 떠오르는 유관순 열사, 임시정부 초대 의장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혼이 살아 숨 쉬는 호국충절의 고장"이라며 "호서지방 최대 독립만세운동인 아우내 만세운동의 발생 지역이자 민족 독립의 성지 독립기념관이 위치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천안시가 중심에 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사업은 '다시 보고, 함께 기억하고, 과거를 통해 나아가는 미래'라는 주제로 추진된다.

우선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순국 애국청년인 충남 천안의 유관순, 함북 명천의 동풍신, 황해 재령의 윤택진을 기리는 남북합동 추모사업을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제안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남북을 잇는 독립만세운동 주도 애국청년들을 기억하며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기대하고 있다.

또 뉴욕주의회가 추진하는 1월 14일 유관순의 날 제정결의안이 통과되면 오는 3월 1일 뉴욕시청 앞에서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계획된 가운데 이 행사를 뉴욕한인회, 주뉴욕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석오 이동녕 선생의 동상을 지역 내에 건립하며, 국회의사당에 있는 이동녕 선생의 흉상도 전신상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건의해 선생의 업적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상영, 3·1운동 천안 자유누리, 유관순 열사 따라 걷기 등을 통해 3·1운동 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1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아우내 만세운동을 비롯한 성환, 입장, 목천, 풍세 등 지역 독립만세운동 조사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고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이밖에도 3·1운동의 꽃이자 독립만세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을 현 3등급인 독립장에서 상향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학계, 광복단체, 시민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과 함께 과제 발굴 및 실행방안을 협의해 왔다.

구 시장은 "선조들의 호국정신과 민족의 얼이 담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천안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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