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대 능사 아냐… 독립성 보장·도전기회 열어줘야"

김영배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위원장은 사회이슈로 부각된 청년들과 관련한 여러 상황을 '문제'로서가 아니라 '현상'으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용수
김영배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위원장은 사회이슈로 부각된 청년들과 관련한 여러 상황을 '문제'로서가 아니라 '현상'으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청년들은 그들의 문제를 왜 사회문제로 인식하는지에 대한 반문을 갖고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기성세대들이 인식하는 청년문제는 사회문제로 보지 말고 사회현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김영배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장은 사회이슈로 부각된 실업, 취업 등 청년들과 관련해 나타나고 있는 여러 상황을 '문제'로서가 아니라 '현상'으로서 접근해야 청년정책을 수립하는데 다양한 방안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들은 그들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있어 수혜를 보는 대상으로 대우 받기보다는 주체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청년들은 희망 없는 사회를 이유로 미래 자신들의 삶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청년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상에 있어 핵심은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의 문제인데 접근방법에 있어 행정, 정치권 등 기성세대들의 시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취업·실업문제를 해결해 고용만 증대하면 청년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논리의 접근방식"이라며 "청년정책이든 청년사업이든 그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고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청주시가 그 차원에서 청년창업지원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설립과정부터 운영까지의 주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의 문제는 당사자인 그들 스스로 해결하고 스스로 청년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사회공헌사업 방향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기업의 좋은 이미지만을 부각시키려 봉사활동 등 보여주기, 생색내기용  활동에만 치중하는데 같은 예산으로 청년,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공헌을 할 수 있는 길도 있다"며 "예를 들면 영국의 대학생 인턴제도인 플레이스먼트 처럼 우리나라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위원회에는 대학생, 시민활동가 등 20여 명의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년들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을 통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힘 있는 정책제안을 하고자 하는 취지다.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년들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년위원회는 2~3년 동안 꾸준히 대화하고 토론을 하면서 고민했다. 청년들이 관심 있는 모든 부분을 끌어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리서치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데이터 작업은 아니지만 청년들이 그들의 입장에서 설문내용을 만들고 발품을 팔아서 진행한 조사로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됐다.

지난해는 청주지역만 샘플링 했다. 올해는 충북도 전체를 대상으로 시·군별로 적합한 설문을 만들어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청주지역도 이번 설문의 기조는 유지하되 내용을 보완해 샘플 늘리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다. 설문범위를 도내 전체로 넓혀 확장된 샘플을 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정책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올 연말 유의미한 시사점을 내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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