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일부 시설만 신축, 체계적인 유치 준비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도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유치를 추진 중인 2030 하계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 등이 지적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부채증가와 유지관리비용 과다 지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분명한 방침을 내놨다.

충북도는 지난 7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공동유치 협약 체결시 밝힌데로 충청지역의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고효율의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재확인 했다. 이를 위해 충청지역의 체육인프라도 조사하고 있다면서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청권에는 충북 진천에 국가대표선수촌이 위치해 있고,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대전월드컵 경기장과 2013세계조정선수권 대회를 개최한 충주탄금호조정경기장 등 국제대회를 개최했던 경기장 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경영·다이빙·수구·싱크로나이즈 등 수영 전 종목 개최가 가능한 대전 용운국제수영장,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는 천안종합경기장, 프로농구 및 배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천안 유관순체육관 등 국제규모의 경기장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국제경기 활용이 가능한 상태다.

각 지방정부에 설치돼 있는 종합운동장 32개소(공설운동장 포함 대전1, 충북16, 충남 15)와 실내체육관 59개소(대전6, 세종3, 충북14, 충남36개소), 투기종목 3개소(충북3), 생활체육관 63개소(대전 14, 세종6, 충북22, 충남21) 등 기존 중소규모 시설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시설 신축을 최소화해도 최저비용의 대회개최를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충청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민 의견수렴 절차 문제와 관련해서도 충북도는 국내·외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향후 주민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공청회·설명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3월 중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국책연구기관에 기본계획용역을 발주하고 착수단계부터 공청회, 설명회를 진행해 주민 공감대를 높여 나가겠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특히 신축경기장의 사후활용과 관련해서는 기본계획수립시 비용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꼭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만 신축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실제 신축 시설은 대회개최 후 생활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해 주민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는 부연이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은 560만 충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저비용·고효율의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실현하는 가장 모범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충청권 560만 시·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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