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괴산 동인초 교사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는데 겨울은 무척이나 물러서기 싫은 모양이다, 봄의 전령 산수유, 개나리가 활짝 핀 가운데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살랑살랑 봄맞이 옷을 입고 나갔다가 벌벌 떨고 들어 와 새삼스럽게 다시 꽃샘추위를 절감한다. 그리고 유난히도 미세먼지가 심한 봄의 길목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겨우내 움츠렸다가 이제 만물이 소생하듯 깨어나 활짝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가 신나게 봄을 만끽하고 싶은데 언제부턴가 미세먼지란 놈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어 밖에 나가는 것도 쉽지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오래 전 TV에 나온 공익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한 아이가 우주복을 입고 집을 나서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는 장면이었다. 그 때는 설마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건강하기 위해선 진짜 우주복이라도 입고 나서야 할 판이 된 것 같다. 환경이 이렇게까지 되는 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이 어땠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전기에너지 생산을 위해 화력발전소가 씽씽 돌아가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무조건 자동차를 이용하고, 귀찮음을 핑계 삼아 일회용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다른 것보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어제 뉴스를 보니 잠깐 화력발전소 가동을 멈췄을 뿐인데도 공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제라도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공기의 질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겠다.

봄을 맞아 가족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없을 까 생각해 보았다. 야외 단체놀이로 별 준비물도 필요 없는 '돌멩이 다트놀이'가 있다. 바닥에 원을 그려놓고 하는 놀이로 친구들과는 물론 가족끼리 야외에 놀러 가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다. 준비물은 작은 돌멩이, 나뭇가지 혹은 깡통만 있으면 된다.

놀이방법은 첫째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다섯 개의 원을 그린다. 큰 원을 지름 1m 정도로 그린 다음 적당한 간격으로 그 안으로 차츰 작은 원을 그린다. 가장 가운데에는 나뭇가지를 세워둔다. 나뭇가지를 세우기 어렵다면 깡통을 놓아둬도 좋다. 그리고 돌을 던져 점수를 낸다. 가장 큰 원부터 작은 원으로 갈수록 1점 ~ 5점을 매긴다. 가운데 나뭇가지를 맞추면 10점을 준다. 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낸 팀이 이기는 놀이이다. 아직 숫자를 배우지 못한 아이라면 그냥 원 안에 가까이 넣기만 하는 것으로 해도 좋다. 이 놀이는 원하는 위치에 던져 넣는 과정에서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힘 조절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자연놀이로 봄철에 하면 딱 좋은 놀이를 한 가지 더 소개해 본다. 나무 진찰하기 놀이로 청진기를 이용해 나무의 수액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는 놀이이다. 가만히 서 있는 나무에 귀를 기울여보면 소리가 들린다. 이 놀이는 어른들에게도 신기한 만큼 아이들 눈에는 더욱 신기한 놀이이다. 준비물은 청진기만 있으면 되는데 이마저도 이 놀이를 하려고 일부러 청진기를 살 필요는 없다. 청진기가 없으면 그냥 나무 기둥을 끌어안고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면 된다. 그러면 무슨 소리가 들릴 것이다.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라고 하며 아이와 나무 수액 소리를 들어보고 아이와 대화를 해 보면 좋다. 이 놀이는 신기한 자연 현상을 경험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놀이에 집중하며 청각을 자극할 수 있다. 작년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 간 곳에서도 했던 놀이인데 정말 신기하면서도 자연물(나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봄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 더불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적용>

돌멩이 다트 놀이를 하며 저학년 아이들의 덧셈 뺄셈을 배울 수 있다.

사진설명 :'돌멩이 다트놀이' 그림=http://umbbaya.com/tag/봄철놀이 / 김미숙 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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