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이태동 음성 감곡초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최근 학생들이 좋아하고 많이 따라 부르는 '꿈꾸지 않으면' 동요다. 사는 것은 배우는 일, 희망을 갖는 일이다. 꿈이 있을 때 의욕도 생긴다.

'새콤하게 자, 달콤하게 두/새콤하게 자, 달콤하게 두/오늘부터 우리 친구하자 안녕/ 랄랄랄라 새콤해/ 랄랄랄라 달콤해/ 너와 함께라면/ 나는 너무 좋아….'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에서 자두 먹을 때처럼 겪어야 할 즐거움과 새콤함을 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친구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OST '안녕 자두야'다.

"내 친구 아픈 마음을/ 내가 속상할 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친구의 잘못은/ 따뜻한 용서로 안아 주고/ 친구의 실수도/ 이해로 안아 줄래요/ 어쩌다 생긴 미움은 어떡할까/ 사랑으로 사랑으로 안아 줄래요…." 꼭 안아 줄래요 가사다. 지난날 내가 상처 받고 어려웠을 때 친구로부터 위로 받고 치유했듯이 친구를 동정하고 포용하고자 하는 마음씨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 친구가 미워질 때 사람들은 친구의 존재가 소중하면서도 한 편, 친구 땜에 적잖은 상처를 받는 모양이다.

"나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눈빛/ 너에게 참 많이도 배웠다/ 과거로 두기엔/ 너무 소중한 사람이었다/ 나 살아가면서 가끔씩 떠오를 기억/ 그 안에 네가 있다면…." 이 노래는 '사랑을 했다'라는 대중가요다. 과거 이 정도 가사면 금지곡? 어쩌면 중·고등학생 내지는 어른들이 부름직한 노래지만 요즘 문화 플랫폼이 다양해져 그런지 초등학생들도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너로 하여금 진실과 사랑을 배웠고 지난날 기억으로 아쉬움이 남아 있다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우리는 흔히 식물을 크게 뿌리, 줄기, 잎, 꽃, 열매 등으로 나누곤 한다. 왜 그렇게 나눌까? 그것은 아마도 기능과 역할 때문일 것이다. 뿌리는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거나 저장하며, 줄기는 그것들을 운반한다. 잎은 기공을 통해 일조량을 조절하여 이산화탄소나 산소를 흡수 방출한다. 꽃은 열매 맺기 위해 곤충을 유인, 암수 꽃가루 수분 과정을 거치거나 다른 포식자를 퇴치하는데 특유의 향기 발산과 위장을 한다. 열매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고귀하게 특별한 형태와 색깔로 존재한다. 식물이 최후까지 종족 유지를 위해 완전 생명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태동 음성 감곡초 수석교사
이태동 음성 감곡초 수석교사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생명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동체 생활 속에서 서로 돕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어울린다.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 한걸음씩 더 나아가는 것은 물론, 타인의 개성과 역할을 존중하며 행복한 세상을 구현해 간다. 사람은 혼자 모든 걸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자신이 배운 지식과 경험만이 전부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이제 새로운 에너지를 가동하는 봄이다. 수업시간 대화의 창구가 열린다. 여러 가지 응답이 돌아온다. "친구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으면", "다정하게 나를 대해 주었으면", "신체를 이용해 놀리거나 장난치지 않았으면…." 사소한 것 같지만 학생들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이다. 이 봄날 조금이라도 학생들 웃음을 이끌어 내고 음악으로 신비의 마법을 부릴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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