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아닌 지방정부가 주도한 '세계 유일의 자산'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 야구 종주국 '미국', 축구 종주국 '영국' 등은 전 세계인의 뇌리 속에 각인돼 있다. 충북은 세계무예올림픽 발상지라는 역사를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부매일은 오는 8월30일부터 9월6일까지 8일간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의미와 과제를 3회에 걸쳐 진단한다. / 편집자
 

국비 45억원, 도비 52억5천만원, 시비 52억5천만원 등 150억원이라는 적은 돈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이번 대회는 100개국에서 22개 종목에 걸쳐 4천여명만이 참가하지만 향후 무예올림픽의 발상지로 거듭나고 있는 충북도는 매 대회 선수 3만여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예는 유네스코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인류 무형유산으로 각국의 호국정신·민족혼과 함께 계승·발전돼 온 전통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충북은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택견의 고장으로, 세계무술연맹(WoMAU)과 국제무예센터(ICM),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등 국제무예기구가 위치해 있다. 

즉, 전통무예자산을 보유한 충북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창건한 것으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지방정부가 주도해 추진하는 세계 유일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평가 점수가 높다.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지난 2017년 11월 국제행사로 승인했고, 이후 문체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등이 후원에 나서면서 대회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게다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기구 중 하나인 GAISF(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공식 후원(2019년 3월)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회 위상은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태다.

GAISF가 공식 후원한다는 것은 전통무예 보급을 통해 인류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국제스포츠계·무예계에서 인정하는 것으로 스포츠 평론가들은 진단한다.

또 IOC와도 업무협약관계로 종목별 국제 연맹의 관심과 참여를 증대할 수 있다는 점, 국제대회 수준에 맞는 경기운영과 경기수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IOC윤리위원장)이 명예대회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대회장을 맡아 세계인의 관심도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반기문 명예대회장과 조정원 대회장은 국제적 유력 인사로 다방면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귀띔으로, 반 명예대회장은 지난 1월11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만나 직접 대회 개회식에 초청했을 정도다.

조정원 대회장 또한 국제우슈연맹을 설득해 대회 참가를 확정 짓는 등 대회 성공 기반을 다졌다. 이에 고무된 조직위는 국제대회의 격에 맞는 국제스포츠계 리더들을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추가 위촉 추진 중인 상황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많은 문화 행사와도 접목된다. 대회 기간 무예 장르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국제무예영화제를 개최해 세계인의 충북행을 유도할 것"이라며 "VR(가상체험), 무예체험, 무예도구 만들기 등의 체험은 물론 경기장별 즉석 퀴즈와 경품행사 등 다채로운 게릴라 이벤트도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예를 테마로 한 기획·초청공연과 지역 문화단체 및 대학생 재능기부 공연 등 다양한 거리 퍼포먼스 공연(프린지 페스티벌)도 계획중"이라며 "특히 전 세계 무예·스포츠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컨벤션(총회, 세계무예리더스포럼, 국제학술대회)과 무예 관련 산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예산업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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