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2박 3일 간, 시의원 38명 참석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의회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찬회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시의회(의장 하재성)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도에서 6월 제1차 정례회를 대비한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찬회를 실시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제주도 서귀포 5성급 호텔인 KAL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연찬회에는 38명(1명 불참)의 의원과 사무국 직원 11명 등 49명이 참석하고 총 3천815만7천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일정은 예·결산 심사기법 특강, 의원 행동강령 및 청렴 교육, 4대 폭력예방 교육, 조례제정 및 검토기법 특강 등으로 채워졌다.

또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4·3평화재단 및 제주항일기념관을 견학하고 상임위원회별 분임 토의 등을 할 계획이다.

시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유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강의 위주의 내실있게 연찬회 일정을 채웠다"면서 "열심히 연구하는 의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연찬회 일정 등은 의장님과 각 상임위원장 등이 논의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일부 의원들의 반대 등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과거와 달리 교육 등으로 내실있게 일정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외유성 시의회 연찬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매번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른 제주지역에서 연찬회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시의원들이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지난해와 2017년에도 각각 경남 거제와 제주에서 연찬회를 진행해 비난을 받은 시의회가 또 다시 제주를 강행하면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의회의 연찬회는 매번 제주, 강릉 등 관광지에 향하고 있다. 연찬회라는 것이 시의원들 간 교류와 교육 목적이 있지만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서민들은 갈수록 경기침체기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 일정을 소화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재성 의장은 "일각에서의 외유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연찬회 일정을 강의 위주로 빡빡하고 내실 있게 채웠다"면서 "2대 청주시의회가 출범한 지 1주년을 맞고 있는데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곧, 의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덕목인 만큼 일부 의원들의 불평도 있지만 시험을 앞둔 학생들처럼 열심히 연구하는 의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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