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길 몰리던 발길, 쇼핑은 현대백·모임은 율량동

청주 도심에서 핫플레이스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일부 상권이 유동인구 감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호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왼쪽부터 청주 용암광장주변·성안길·산남동 상가. / 김용수
청주 도심에서 핫플레이스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일부 상권이 유동인구 감소와 경기침체 등으로 호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왼쪽부터 청주 용암광장주변·성안길·산남동 상가.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주의 중심상권이 유동인구 및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1일 지역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주 중심상권은 성안동과 용암동을 기반으로 한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최근에는 율량동과 오창읍을 중심의 청원구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청주의 소비의 중심이었던 상당구 성안동은 도심을 관통하는 형태로 많은 유동인구를 기반으로 한 상권이 자리를 잡았다.

2000년도에 들어 북문로 1가에 충북 최초·최대 멀티플렉스인 '쥬네쓰'와 복합멀티플렉스인 '마야'가 들어섰다. 이후 소비성인 강한 10~20대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패션상권 중심으로 성장했다.

또 성안동의 중심에는 충북도청이 자리잡고 있고 접근성도 높아 차량을 통해 10~20분내에 도착 할 수 있다. 육거리 시장과 중앙시장이 인접해 있으며 대부분 로드 상점가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도소매업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음식·서비스업종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늦은 밤 시간대에는 상권의 기능이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대농지구에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이 개점하며 소비가 분산됐고 교통 발달에 따라 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최근에는 북문로 2가를 중심으로 카페, 음식점들이 들어서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용암동은 1995년 용암1택지지구개발과 2000년도 용암2지구의 개발에 따라 주거타운이 형성된 청주의 대표적 배드타운이다.

유입 인구 증가에 따라 용암 1지구 상업지역인 용암광장을 중심으로 상권과 부영아파트 인근 2지구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 곳은 서비스업종과 음식업종, 도소매업종 등이 다수 입점됐다. 하지만 1지구 상업지역인 용암광장은 음식업종과 더불어 숙박, 유흥상권이 산재돼 있지만 경기불황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에 완성되는 '동남택지개발지구'의 시너지 효과로 침체된 상권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과 유흥의 중심지인 흥덕구 가경동·하복대는 90년대 후반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며 교통의 요지로 급격히 성장했다.

초창기에는 주변 아파트 단지 및 다가구 원룸 등이 입주하면서 생활편의업종이 우선 입점했지만 이후 중·대형 유흥업소 및 모텔,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유흥상업지구로 변모했다.

때문에 과거 키스나이트클럽부터 돈텔마마 등의 나이트클럽을 필두로 각종 모텔, 술질, 노래방 등이 밀집된 유흥의 메카로 유명하며 낮 시간보다 늦은 저녁시간에 상권이 활성화돼 있다.

특히 2010년 이후부터는 신시가지인 '대농지구'가 뜨고 있다. 구 대농방직 공장 터를 개발해 조성한 이곳은 초고층 아파트인 신영 지웰시티를 필두로 현대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소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청주지방법원·청주지방검찰청을 중심으로 변호사 법무사 사무소, 식당, 주점 등이 밀집된 서원구 산남동과 충북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사창동도 핫 플레이스다.

이밖에 청원구에는 율량2택지개발지구와 율량3택지개발지구, 오창신도시내 오창 호수공원을 중심으로도 상권이 분포돼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주는 과거 성안동에 국한됐던 중심상권이 택지개발에 따른 유동인구 변화로 용암동, 복대동, 사창동, 율량동 등으로 분산됐다"며 "시민들의 소비 성향에 따라 쇼핑부터 외식, 유흥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상권이 성장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