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이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만병통치약은 결코 없다. 약을 어떻게 맞춰 알맞게 쓰는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명약도 맞지 않는 사람도 있고 생명에 위험할 수가 있다. 명약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돌아가는 꼴로 봐서 미·중·한 삼국 가운데 우리의 입지는 아무리 기를 써 봤자 판세로 봐 세 번째 이상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제일 클 수밖에 없어 문제이다. 매사 공정하게 하면 다 잘 될 수 있다. 나에게 내 편에게만 공정한 것이 아니라 상대편에게 공정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 사회가 정의롭게 잘 살 수 있다. 나만 좋고 나만 옳고 나만 정의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해 줄 때 상대도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려는 현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원칙을 지켜 살아가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그런데 원칙 다 지키고 법 다 지켜 살아갈 사람 몇이나 될까. 법을 수호한다는 판검사 변호사라고 법 다 지키며 살아간다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원칙대로 고집해 살아가면 혼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 통하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도 맞을 수 있고 저것도 맞을 수 있는 것이 한둘이 아닌 것이다.

정권을 잡게 되면 모두가 겁이 없어지나 보다. 잘못 되어도 본인들의 생각은 절대로 바꾸는 일이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승자의 오기와 자만에서 나오는 산물인가 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모아 정책을 펴야 될 것을 본인들의 고정관념이 진짜 만병통치약으로 착각해 독선에 빠지고 만다. 자본주의의 문제점 해결은 사회주의로 보완될 수 없다. 마차에 어울리는 바퀴가 있고 자동차에 맞는 바퀴가 있는 것이지 서로 바꾸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각자의 문제점을 자체에서 찾아 보완 발전해 나가야 한다. 마차에 한쪽은 자동차 바퀴를 끼고 다른 한 쪽은 마차 바퀴를 채운다면 마차는 잘 달릴 수 없다.

거지에게는 공짜가 있지만 "자유에는 공짜는 없다." 이 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자유를 얻기에 쉽지 않다는 말이다. 피 흘려 얻은 자유를 숭고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6·25 같은 민족상잔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그러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전쟁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경제 원리 자체를 자본주의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천천히 고쳐 나가야지 억지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대수술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성낙수 시인
성낙수 시인

현 정부의 가장 잘하는 일은 민족 간의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을 들 수 있다. 전쟁을 막는 방법에 문제점도 보이지만 평화 의지는 높이 살만하다. 그런데 나이 많은 어른 분들의 생각에도 관심을 보내야 한다. 모든 것을 정부가 이끌어 나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 주도의 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지난 시절 대부분 실패하고만 타산지석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산아제한도 그렇고, 부동산 정책도 그렇고, 백년대계라던 교육정책도, 문제가 많다던 범죄와의 전쟁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눈을 크게 떠 자연에서 정답을 구해야지 사람 머리로 답을 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정부만 만병통치약이라 맹신한 결과이다. 지금도 정부는 타산지석을 잊고 있다. 아니 생각하려 하지를 않는다. 자신들의 생각만 옳다고 할 뿐.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시대가 오길 누구나 기대하고 있다. 현 정부는 평화의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는 매우 잘 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물줄기를 하찮은 인간들이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자연을 거슬러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순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오랜 시간을 보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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