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기본조례 없어 한계… 생태계 구축 필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하재찬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이지효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하재찬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사람과경제 하재찬 상임이사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날 충북의 사회적기업 관련 기업과 기관 5곳도 함께 수상했다. 충북 사회적기업인 ㈜공공디자인이즘과 충북 예비사회적기업인 충북주거복지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지난 10년 동안 사회적기업으로 활동한 휴먼케어사회적협동조합과 ㈜가온이 감사패를 수상했다. 충북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중간지원기관인 ㈔사람과경제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노력한 공로로 대통령상의 영광을 차지한 하재찬 상임이사를 만나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편집자

하재찬 상임이사는 "대통령상 수상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박람회에 직접 오신다는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 이후 많은 분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어요. 삶이라는 것은 꿈과 위로를 통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신 분들, 옆에서 격려와 위로를 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상은 제가 받았지만 우리 충북지역에 좋은 사회적경제 조직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 상임이사는 "특히 사람과경제에서 헌신적으로 함께하는 동료분들과 저를 믿어주신 임직원분들, 사회적경제협의회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수상의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하재찬 (사)사람과 경제 상임이사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하재찬 (사)사람과 경제 상임이사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경제 기업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하 상임이사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께서도 이날 '사회적경제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라는 말을 하셨어요. 이를 기반으로 국정이 추진돼가는 기조가 바람직하다고 봐요. 특정부서가 중심이 아니라 모든 부처가 사회적경제를 재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하 상임이사는 첫 해보다는 해가 지나면서 정책적으로 안정성을 가져가고 있어 현장에서 피부로 변화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기본법이 입법되지 않고 빨리 추진되지 않는 부분은 아직 정부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회적경제기업은 5천만원까지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거의 실현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충북의 경우 아직 사회적경제 기본 조례나 사회적경제 육성 조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많은 곳은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조례까지 있는 지역도 있지만 아직 충북은 없는 상황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충북에서도 청주시의원와 충북도의원, 사회적경제 임원진 6명이 제도 생태계TF를 운영하고 있다. 집행부도 조례 제정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도 활성화가 안되는 것이 기본법이 없기 때문에 안된다며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는 점, 또 안되는 원인을 민간에서 찾으려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하 상임이사는 마지막까지 사회적기업의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상임이사는 '사회적가치 지표(SVI)'가 모든 사회적기업에 빨리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가치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지표가 적용되는 것, 충북 지역의 제도 생태계를 잘 만드는 것, 각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유통사회적협동조합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하재찬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이지효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하재찬 사람과 경제 상임이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이지효

하 상임이사는 1990년대 부터 순수 자원봉사 단체를 만들고 농아인 복지를 위한 수화통역 및 1기 수화통역사로 활동하며 지역관점의 복지와 봉사정신을 가진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어 중증장애인 보호작업장 설립과 소셜벤처 '희망돋움'을 창업하고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회사로 창업하도록 했고 지역자원 등을 연계해 사회적기업으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취약계층의 자립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 그리고 지원모델을 개발해 생산성 향상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행복도시락'이라는 로컬푸드 사회적기업 창업과 초기 경영시스템 구축에 참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국 최초로 충북사회적기업협의회를 2009년에 창립,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사단법인 충북사회적경제센터를 설립했고 그것이 현재 사람과경제에 이르고 있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2012년 사회적기업 유공자로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역 및 전국단위 협의회를 설립하고 연대해 협력기반의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중장기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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