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은 집짓기…평생 시 쓸 것"
문학미디어 제52회 신인문학상 수상

정일택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총무부장.
정일택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총무부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일택(57)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총무부장(4급 서기관)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정 서기관은 종합문예지 '문학미디어'가 시상하는 제52회 신인문학상 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등단하게 됐다. 이달 발행된 '문학미디어' 2019년 가을호(제54호)에서 '어머니 미소', '고마운 사람', '기다림' 등 5편의 시가 실렸다.

2004년부터 시낭송을 꾸준히 해온 정 서기관은 10년 전부터 습작을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짓기 시작했다. 충북도 공무원문학단체인 '행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충북도청 공무원 가톨릭신자 모임인 '대건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 서기관은 "시를 늘 곁에 두고 살아왔고 평생 시를 쓰고 살 것"이라며 "시 창작은 집짓기다. 설계부터 하나씩 벽을 세우고 작은 창틀과 지붕은 아담하게 마무리한 다음 자작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새들이 자유롭게 놀러올 수 있도록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용태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해 심사평을 통해 "정일택 시인의 시는 성실하게 인생을 일구어가는 따스함이 있고 생활 속의 풍선 같은 에스프리가 있다"고 평했다.

정 서기관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1981년 영동군 양강면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1989년 6월 충북도로 전입한뒤 충북도 남부출장소장, 문화예술산업과장, 영동부군수 등을 거쳤다. 

 

#어머니 미소

 

백발성성 주름진 얼굴

산기슭 농자천하지대본 꿈꾸는

웃음 가득 여든셋 울 어머니

 

겨울지나 움트기 전 웃자란 가지

전지하고 봉지 씌우고 가꾸어

유월 하순 수확 기쁨 누리네

 

어머니 손엔 눈이 있어

선별의 달인 균일하게 담아내는

정겨운 어두니* 시골 과수원

 

하늘 밑 산기슭 작은 집하장

송알송알 땀방울 맺히지만

부처님 닮은 어머니 미소

 

*어두니-충북 영동군 양강면 어두니마을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