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에 비포함, 영호남권 집중 '홀대론' 부상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경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충청 출신 치안정감 배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출신 지역 안배에서 충청권이 홀대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3일 이은정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을 경찰대학장(치안정감)으로 승진·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했다. 이 대학장은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여성 치안정감이 됐다.

장하연 광주경찰청장(치안감)은 경찰청 차장으로 승진·내정됐고, 이준섭 경찰대학장은 인천경찰청장으로 전보·내정됐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과 김창룡 부산경찰청장,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 따라 경찰청 차장을 지낸 임호선 치안정감과 인천청장을 역임한 이상로 치안정감은 보직을 받지 못해 옷을 벗게 됐다. 앞서 임 치안정감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조직 내 6명 뿐이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통상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를 결정할 때 출신 지역 및 입직 경로(순경·경찰대·간부후보·고시 등) 안배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충북 진천 출신의 임호선 치안정감과 충남 태안 출신의 이상로 치안정감이 나란히 퇴직하면, 그 자리에 충청 출신 치안감이 내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충청 출신 몫은 서울 출신의 이은정 경찰대학장과 전남 목포 출신의 장하연 경찰청 차장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서울 1명, 영남 3명, 호남 2명으로 재구성됐다. 충청 출신은 전무한 상황에서 '영호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충북 출신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직은 이번에 승진한 임용환 서울청 차장(괴산·경찰대 3기·치안감)과 최해영 경기북부청장(괴산·간부후보 35기·치안감), 노승일 충북경찰청장(괴산·경찰대 3기·치안감), 연정훈 서울청 경비부장(증평·경찰대 3기·경무관), 김학관 경찰대학교 교수부장(청주·경찰대 10기·경무관), 박세호 충남경찰청 1부장(옛 청원·간부후보 36기·경무관), 정용근 경무관(충주·경찰대 3기·국무조정실 파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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