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이란 일반사회에서 허용되는 영양적 또는 사회적 용도 이상의 주류를 과량으로 계속해서 마심으로써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행동장애이다.

알코올 의존은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자신의 음주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며 아직은 정상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중기에 이르면 술 마시는 자신을 스스로 정당화하며, 필요에 따라 마시는 사회적 음주보다는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가 많다. 점차 사회적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말기에 다다르면 사회적 관계 상실, 정신질환, 자살충동 등이 나타나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자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렇다면 알코올 의존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단일 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상 등이 관여한다. 그 외에 우울이나 불안증 등이 있는 경우 음주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방식 등의 차이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될 때 알코올 중독은 정신과적으로는 어떤 합병증을 가지고 오는걸까? 우선 알코올 금단 상태가 온다. 음주를 중단하거나 줄인 이후 4-12시간이내에 시작된다. 마지막 음주 후 6-8시간이 지나면 손이 떨리고 불안, 불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저하 증상이 시작된다.

또한 기억 장애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로 인한 기억장애 증후군은 과거 기억은 대개 잘 하지만 5-10분 전에 일어난 일은 회상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의 장애를 보이며 다른 지적 능력이 잘 보존되어 복잡한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행되어 손상이 심해지면 주위 환경을 기억하지 못하므로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또 우울증이나 불안증, 불면증이 올 수 있다. 알코올 의존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술을 마시면 졸리기 때문에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만 실재로는 수면의 깊이가 얕아지는 등 장기적인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와함께 정신병적 장애가 온다. 이를테면 환청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누군가 쫓아온다’, ‘해치려 한다’는 피해사고를 보이기도 한다.

알코올 의존을 치료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환자가 자신의 음주문제에 대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알코올 의존 환자들은 위에서 언급된 장기적인 합병증 즉, 심각한 금단증상이나 치매, 간의 손상 등이 없다는 것을 의존이 아닌 증거로 삼으려한다.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입원치료로 대개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므로 외래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금단 증상을 조절하고 음주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에 대한 동기를 가지게 되면 이후에는 외래 통원 치료를 하면서 AA(Alcohol Anonymous)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래치료 기간에는 알코올에 대한 갈망감을 없애주는 약물과 환자에게 내재된 우울이나 불안, 비적응적 성격 등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요법이 병행된다. 알코올 의존이 되기까지 수십년의 세월이 걸리듯이 알코올 의존에서 회복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환자는 물론 주위의 가족들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환자를 이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주의료원 신경정신과장 김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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