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원 참석 "전략공천·단수공천 가능성 적철치않아"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핵심당원 등이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청주서원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미정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핵심당원 등이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청주서원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는 4.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서원구 핵심당원들이 13일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민주당 청주서원 지역구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청주서원 지역구는 오제세 민주당 국회의원이 4선을 이룬 곳으로 5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이장섭 전 부지사가 오는 총선에서 청주흥덕구 출마의사를 밝혀오다가 최근 돌연 청주서원구로 공직후보자 자격검증신청을 내자 중앙당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오 의원 지지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핵심당원들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이 3개월 남았는데 연고도 없는 지역구에 와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원당규에 따르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평소 주민과 동고동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 분은(이장섭 전 부지사) 출마 지역구로 2018년 제천단양 재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청주흥덕구로 언론에 계속 거론되다가 이번에는 느닷없이 청주서원구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서원구 시·도의원 1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12일) 2차 회의를 갖고 이같은 의견을 공유했다"며 "특정인물의 출마를 반대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체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청주서원지역구 소속 지방의원 10명 중 허창원 충북도의원을 비롯해 김기동·김용규·김영근·양영순·임은성 청주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영주·육미선 도의원, 박완희 청주시의원 등 3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이장섭 전 부지사는 "직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로서 그동안 충북도민, 청주시민과 열심히 소통해왔다"며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번주중 청주서원으로 예비후보등록을 마친뒤 출마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지방의원들의 특정후보 출마 '반대' 행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지역 한 지방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지방의원이 줄을 서든, 줄을 세우든, 정치에 예속되는 건 옳지 않다"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상하수직구조가 여전히 존재하는 게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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