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가족 "대처 미흡, 지자체와 협조해야"
"정보 노출, 부대 내 동선 최소한만 공개"

17전투비행단. /중부매일DB
17전투비행단.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달 28일 오후 2시께 공군 17전투비행단 정훈공보실에서는 긴급회의가 진행됐다.

부대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언론공개 수위를 정하기 위해서다.

이 부대 소속 A병장(22·경기 안양 6번째 확진자)은 경기도 안양시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병장은 이 부대 첫 번째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책임자로 보이는 B씨는 "오늘 오후 A병장 최종 양성판정이 나올 것"이라며 "영외 휴가 나간 시간에 확진되고, 그 동선 파악되면 미디어에서 굉장히 많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관할 보건소에서 해야 한다고 답하고, '그 인원은 부대 첫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에 근무했다' 정도만 밝히면 된다"고 지침을 내렸다.

이러한 지시는 부대 내 동선 공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확진판정 이후 있을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역학조사에서 동선공개는 ○○○까지만 조달합니다"라며 "사무실 감염이 확실하기 때문에..."라며 불필요한 부대정보 노출을 경계했다.

이처럼 군부대 내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으면서 17비에 아들을 보낸 가족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자신을 17비 장병의 부모라고 밝힌 C씨는 "군대 내 방역 및 자가격리 조치가 미흡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D씨 역시 "아들이 근무하는 곳과 확진자가 얼마나 근접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보건당국과 협조해 공개 가능한 범위는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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