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년 남성들의 전립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장년층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전립선암과 전립선 비대증으로 대변되는 전립선 질환의 유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최근 가장 급격히 증가하는 암으로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방광암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암이다. 향후 전립선암이 전 세계 남성들에게서 가장 흔한 암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의 신체(방광 하부)에만 존재하는 장기로, 정상적인 무게는 18-22gm정도로 호두 정도의 크기로 나이가 듦에 따라 조금씩 커진다. 전립선이 점차 커져서 요도가 좁아지게 되면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문제는 전립선암과 전립선 비대증의 자각 증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도 전립선 비대증 환자처럼 배뇨장애 증상을 겪게된다. 전립선암으로 인해 소변보기 불편해진 것임에도 단순히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으로 생각하고 더 오래 방치 한다면 심각한 위험에 이르게 될 수 있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를 실시해야한다. PSA는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물질로서 정상수치는 4 이하이지만 전립선암에서는 4 이상으로 상승한다. 그러나 다른 질환, 특히 전립선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상승할 수 있고 전립선이 비교적 큰 경우에도 상승 할 수 있고 기타 다른 질환에서도 상승 할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항문을 통하여 직접 전립선을 진찰하는 것으로 정상전립선 조직보다 전립선암은 단단하거나 표면이 불규칙하게 만져지고 전립선의 크기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이러한 검사들은 비교적 저렴하면서 쉽게 검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최근에는 배뇨장애가 없는 남성이라도 검사가 추천되고 있다.

두 가지 종류의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동시에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해야만 한다.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치유가 가능한 전립선에 국한된 전립선암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전체의 1/3이고 대다수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 이르면 방광출구가 막혀서 소변이 잘 안나오고,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며, 심하면 콩팥이 망가져서 신부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또한 뼈로 암세포가 전이됨에 따라서 골 통증(특히 허리 및 골반통),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혹은 쉽게 뼈가 골절되는 증상도 생긴다.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PSA와 직장수지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조기 전립선 암 검진에 매우 유용한 검사로 추천된다. / 플러스비뇨기과 원장 한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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