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30대 창업-

이 시대의 부자들은 모두 낙천주의자다. 그들이 항상 옳아서가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이 하는 일이 틀렸을 때도 그들의 태도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그들의 긍정적 사고야말로 그들이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고, 스스로를 개선시켜 결국 성공에 이른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렌즈가 밝힌 성공의 비결이다.

30대 초반 창업을 ‘선택창업’, 후반 창업을 ‘기반 창업’이라고 한다. 30대는 자신의 사회생활을 ‘기반’으로 한 ‘선택창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자기 적성과 업무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시기에는 직장생활 중 본인이 이루어 놓은 인간적 유대와 사업관계 등 사회생활 및 일정 분야에서 자기가 닦아 놓은 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혹은 회사내의 경력상 어느 정도 자신의 고유한 지위를 확보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족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른 연령층보다 무겁게 주어진다. 따라서 인맥이나 개인적 경력을 충분히 활용하여 창업에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

사실 30대 창업은 강한 추진력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연령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패기가 있고, 건강도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 때는 머리로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몸으로는 시장개척을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주의할 점은 한 분야에서만 근무했다면 사회경험의 부족한 면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보완해야 한다.

30대에 추천 아이템으로는 뛰면서 몸으로 할 수 있는 택배업, 목 좋으면 돈 벌 수 있는 퓨전 샌드위치 전문점,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각종 스포츠 매니아 전문매장, 전공이나 직장경력이 있다면 컴퓨터 관련업, 무역관련업, 정보 제공업 등이 적합하다.

아이템을 정했다고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자금, 경영, 마케팅, 조직관리 등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일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사업은 1%의 기회로도 성공할 수 있지만, 1%의 문제로도 실패할 수 있다. 시작했으면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돌아보지 말고 나가야 한다.

창업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으로는 한국 벤처의 신화 메디슨 이민화 전회장의 일화가 유명하다. 그는 카이스트 재학시절 초음파 사업에 관여하게 되었다.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판단하고 사업계획서를 들고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수많은 투자자를 만나서 설득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좋은 사업이면 당신이 하지 그래” 라고 비웃었다. 지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는 한 사람을 설득하게 된다. 바로 자신이었다. 한국의 벤처 신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주성대 창업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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