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문체부 장관 출신 vs 4선 해수부 장관 출신 간 대결로 최대 관심지역 부상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마감된 15일 청주시 흥덕선거구에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지지자들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1위로 발표되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 김용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마감된 15일 청주시 흥덕선거구에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지지자들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1위로 발표되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최고 빅매치 지역으로 꼽힌 청주 흥덕에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승리했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재선 도종환 의원과 김대중 정부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미래통합당 4선 정우택 의원 간 중량급 현역 의원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지역이었다.

이런 빅 이벤트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흥덕구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선 국회의원(17~19대)을 지내며 진보진영의 텃밭으로 다져 논 곳으로, 그와 정치행보를 함께 한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당내 경선이 예상됐었다.

이 전 부지사를 지지하는 일부 지방의원들은 도 의원이 후배에게 흥덕 선거구를 양보하고 다른 지역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그를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 의원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일축하고 흥덕구에서 재출마했다.

정 의원은 당초 지역구인 청주 상당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달 말 돌연 험지 출마롤 선언하며 흥덕구로 둥지를 옮겼다.

충북지사를 지낸 그의 정치적 역량을 무시할 상황은 아니어서 도 의원도 바짝 긴장했었다.

하지만 흥덕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같은 당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이 반발하면서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정 의원의 고전이 예상됐다.

이후 김 전 의장이 뜻을 접고, 정 의원의 선거를 지원하면서 보수진영의 표 분산 가능성은 막았다.

특히 정 의원은 도 의원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을 선거전 막바지까지 물고 늘어지며 반전의 기회를 삼았다.

선거일 전날인 14일에도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하면서 판세가 정 의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15일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흥덕구는 진보측의 텃밭임이 재확인됐다.

4·15 총선에 승리한 도 의원은 3선 중진 반열에 오르며 국회에 소속 정당에서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낙선한 정 의원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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